1시 40분에 유후인을 출발하여 후쿠오카로 향했다.
고속도로 표지판의 80이라는 숫자는 제한 속도를 표시한 것이겠지.
그런데 우리 일본인 기사님은 씽씽 잘도 달리신다.
덕분에 시간적 여유가 생겨 휴게소에도 들리고
3시 30분에 재일동포가 운영한다는 면세점에 들렀다.
면세점 출입문에서 노구치를 또 만났다.
일본이 자랑하고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인물이지만 왠지 모르게 의심쩍은 인물.
일류 선진국이지만 어딘가 믿지 못할 구석이 남아 있는 일본과 닮아 보인다.
게르마늄 목걸이나 세라믹 칼을 사려고 값을 알아 보니 너무 비쌌다.
목걸이는 몇 십만원, 칼도 15만원이나 했다.
4시 20분에 숙소인 호텔리소루하카타에 도착했다.
특이하게도 로비가 13층에 있다.
로비가 13층에 있는 이유를 친구가 설명해 준다.
"옛날에 오사카에 갔을 때 호텔 로비가 1층에 있었는데 손님을 유혹하는 여성들이 들끓어 정작 호텔 손님들은 불편하기 짝이 없었다. 이곳은 일본 3대 환락가 중에 하나인 나카스 지역이다. 아마 호텔 손님의 편의를 위해서 로비를 13층으로 정하지 않았겠나."
514호에 짐을 풀고 5시에 커낼시티로 갔다.
한류를 소개하는 잡지들
선물용으로 필기구를 사려고 서점에 들어갔다.
아내는 열심히 필기구를 고르고
나는 일본어도 모르면서 책 구경을 했다.
잡지판매대 위에 한국 연예인을 소개하는 책들이 죽 진열되어 있었다.
일방적으로 일본 문화의 영향 아래 있었던 한국의 현대 문화
이제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루는 양국의 문화 소통이 이루어지려는 것일까?
신구세대를 떠나 우리 모두는 어린 시절에 일본 만화 속에서 자랐다.
한국 청소년의 성교육을 담당하고 있다는 일본 야동.
그리고 일본 소설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일본은 우리 의식 속에 깊이 자리잡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류백화점도 있었다.
3층에 있는 G-SHOCK STORE에서 선물용으로 카시오 손목시계를 샀다.
정말로 혼신의 힘을 다해 포장하는 점원의 손길에 감동 먹었다.
물건을 받아 나가려고 하니 직접 들고 가게 앞까지 나와 허리굽혀 인사를 하며 건넨다.
너무나 친절하다.
그런데, 이런 젠장! 여기서는 8만 몇 천원 하는 시계가
이마트에서는 6만 원!!
환율 때문이란다.
덴푸라 니카오(天ぷらにかお)라는 음식점에서 튀김정식을 먹었다.
다른 음식점들과 달리 몇 가지 밑반찬도 딸려 나오고
튀김도 즉각 즉각 튀겨 나와 바삭하니 맛있었고 양도 제법 많았다.
요리사들이 쉴 새 없이 돌아다녀 활기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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