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껍질을 벗기고 실을 뽑아 물레 돌려 옷감을 짜는 고되고 힘든 단순노동을 여성에게 떠맡긴 것에는, 여성을 더욱 쉽게 부려 먹으려는 남성 지배 이데올로기가 숨어 있음. '수건과 머리빗을 들고 시중든다'는 뜻인 '시건즐(侍巾櫛)'의 준말인 '시건'은-'건즐을 받든다'는 옛말에서 보듯 처첩(妻妾)들이 스스로를 낮춰 부르는 말이 되었던 바, 또한 남성 지배 이데올로기를 안받침하고 있음.
<'김성동 천자문 쓰기'를 옮김>
妾御는 妾也라 然이나 自王后織紞으로 至庶士以下之衣其夫에 皆有其職하니 紡績이 豈止於妾이리오 此는 偶不言妻耳라.
첩어는 첩이다. 그러나 면류관 끈을 짜는 왕후로부터 남편의 옷을 해 입히는 서사 이하의 아내에 이르기까지 모두 그 직분이 있으니, 길쌈하는 것이 어찌 첩에게만 국한되겠는가. 이는 우연히 아내를 말하지 않았을 뿐이다.
侍巾櫛於帷房之內者는 亦妻妾之事也라.
수건과 빗을 가지고 휘장친 방 안에서 모시는 것은 이 또한 처첩의 일이다.
<예로부터 여자의 임무는 길쌈하는데 있었으므로 견우(牽牛)와 직녀(織女)를 각각 남녀의 대표꼴로 여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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