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놈 농어촌학교 체험실습 첫 날이라 안강초등학교까지 태워다줬다.
집에만 들어앉아 있다가 8시경의 봄 들녘을 보니
"살아 있네~!" 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못자리를 만들고 있는 농부들의 모습도 보였다.
옛날에는 못자리를 만들기 전에 볍씨를 물이 든 큰 항아리에 담가 소독을 했었다.
그때 풍년을 기원하며 볍씨에 꽃아 두던 꽃이 '쌀나무꽃'
표준어로는 '조팝나무'
돌아올 때는 일부러 양동민속마을을 거쳐 안계댐으로 왔다.
말 그대로 화창한 봄날
이런 날 어찌 양학산으로 만족하리오.
아직도 조팝나무가 피어 있을까?
소형산 등산로 입구
형산 맞은 편 정자(부조정)가 있는 산이 소형산이다.
먼지털이가 있어 좋다.
여기서 소형산 정상까지 0.58km
가까운 거리지만 가파르다.
잘 다듬어진 산길.
대부분 활엽수림으로 형산강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다.
여름철에 좋을 것 같다.
중간에 만난 바이크족
경사와 나무계단 때문에 끌고 내려간다.
저 자전거를 11년 전에 샀는데 그 당시 가격이 물경 970만 원
추가 경비까지 포함하면 천만 원을 훌쩍 넘는단다.
품명 '로키 마운틴' 무게 10kg
58세라는대 날씬한 몸매에 건강해 보인다.
이 계단을 오르면 평상이 기다린다.
평상에서 바라본 풍경
말짜네 집도 보이네.
도시쪽은 좀 뿌옇다.
여기가 부조정
소형산 정상이다.
소형산을 내려오면 소나무숲이 펼쳐진다.
돌아오다 마주친 바이크족
보기에 좋더라.
산행 중 모두 세 명을 보았다.
그러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도 있더라.
첫 번째 연일생태숲 종주를 마치고 김여사에게 물어보니
대숲길이 좋았다고 하기에 한 컷.
소나무숲이 끝나면 대숲길로 이어진다.
대숲길이 끝나면 평범한 산길
생태숲길은 아직도 만들고 있는 중이지만
곳곳에 이런 쉼터가 있다.
첫 번째는 패스
패쑤하려다가 글자 모양과 내용이 좋아 한 컷
볼수록 글자가 정갈하다.
표현에 좀 더 신경을 썼으면 완벽했을 텐데....
그래도 좋은 게시판이다.
두 번째 쉼터
산행 시작한 지 한 시간쯤 지났다.
반쯤 들어있던 생수와 취떡, 두유 하나를 모두 섭취하고
20분쯤 쉬다가 돌아왔다.
힘 들다.
인간의 무덤과 소나무의 무덤.
소나무 재선충 훈증 처리 포장.
둘이 좀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이런 소나무의 무덤이 곳곳에 퍼져 있다.
이질감
앞에 보이는 산이 제산
왼쪽으로 보이는 산이 형산
그리고 그 아래 강이 형산강
하산도 한 시간 정도.
예전에 김여사랑 4시간에 걸쳐 '소형산-에코타워(옥녀봉)-중명생태공원-중명-소형산' 코스를
종주했는데 절대 비추.
그때를 생각하고 가볍게 시작한 산행이 제법 힘들었다.
세 번 정도의 오르막 반복.
아직은 무리다.
평일은 양학 뒷산으로 만족해야겠다.
산행시간도 한 시간 조금 넘게...
조팝나무꽃은 보이질 않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