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젋은 베르테르의 슬픔

마음닦기/독서

by 빛살 2014. 1. 20.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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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전집25 /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박찬기 옮김/ 민음사

 

문사철100 덕분에 다시 한 번 읽었다.

나폴레옹은 일곱 번 읽었다는데 나는 이제 3번 읽었다.

베르테르의 죽음에 초점을 맞췄다.

어린이에 대한 견해, 의사와 공사 그리고 S부인을 비롯한 귀족들의 정신세계,

베르테르의 내면이 같이 따라왔다.

아직 죽음에 대해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

감각기관을 열어 두자.

개인적으로 창비판이 더 좋은 것 같다.

 

 

 

 

  

문사철008> 18세기 베르터를 통해 '우리시대의 베르터'에 대해 생각해보고, 현대 시대의 문제와 함께 분석하여 보시오.

 

18세기 베르터가 살던 유럽은 프랑스대혁명(1789년) 전야의 혼돈의 시기였다. 귀족사회의 헤게모니가 시민세력의 성장으로 균열을 일으켜 서서히 시민사회 쪽으로 옮겨가던 과도기였다. 프랑스와 영국은 시민계급이 잘 형성되어 있었으나 독일은 그 세력이 약했다. 하지만 예술, 사상 등 정신적인 면에서는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었다. 이러한 시민세력의 전형으로 괴테는 베르터라는 인물을 설정했다.

 

본문에 나타나는 베르터의 가장  큰 특징은 내면에 대한 자신감과 기존질서에 대한 반발이다.

 

" 그분은 그뿐 아니라, 내 마음보다는 내 지성과 재능을 더 높이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내게는 내 마음만이 유일한 자랑거리이며, 오직 그것만이 모든 것의 원천, 즉 모든 힘과 행복과 불행의 원인이다. 아아,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은 누구나 다 알 수 있다. 그러나 나의 마음은 나 혼자만의 것이다."(1772년 5월 9일의 서신) 


지성과 재능도 갖추고 있지만 내면의 순수성을 더 중시하는 면에서 자연적 개성을 존중하는 슈투름 운트 드랑(Strum und Drang 질풍노도)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하늘에 계신 거룩한 하느님, 당신의 눈으로 보시면 오직 나이 많은 어린애와 나이 적은 어린애가 있을 뿐이고, 그밖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께서 그 어느 쪽을 더 기꺼워하시는지는 당신의 아드님이 까마득한 옛날에 이미 일러주셨나이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은 그분을 믿고 있지만, 그분의 말씀을 들으려곤 하지 않고 - 이것도 옛부터의 버릇인데 - 자기를 표준으로 삼아 아이들을 기르는 것이다"(1771년 6월 29일 편지)


내면의 순수성은 어린이에 대한 애정으로 나타난다. 감수성이라는 기준으로 본다면 아이들은 열린 존재이고 어른은 닫힌 존재이다. 아이들의 순수함과 호기심을 버릇없음으로 매도하는 의사가 대표적이다. 베르터의 슬픔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서 오는 것도 있지만 이러한 완고한 기성세대와의 갈등이 더 근본적인 원인이 아닐까 생각한다.

 

책을 읽는 내내 베르터를 죽음에서 구해낼 수 있는 외부 조건들을 찾아 보았다.

 

첫째, 부정적인 기성세대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는 공사와의 갈등을 겪고 있을 때 장관이 보여준 배려의 정신이다.(1772년 2월 17일 서신 참조) 문제 있는 하급 관리에게 개인적으로 격려의 편지를 보낸다는 것은 지금 우리사회에서도 찾아 보기 어려운 일이다. 젊은이들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둘째, 또 다른 여인의 등장이다.
로테를 닮은 B양을 만나 베르테는 위안을 받고 있었다. 하지만 C백작집에서 S부인을 비롯한 귀족들에게 모욕을 받고 모든 것이 깨진다.(1772년 3월15일, 16일 서신) 이 때의 충격이 결국 자살로 이어진 것 같다.

 

결국 베르터는  내면의 순수성과 개인적인 능력을 중시하는 새로운 세력과 기존의 가치를 지키고자 하는 힘 있는 기성세대와의 갈등의 희생물이라고 할 수 있다. 베르터도 절제가 필요하지만 기성세대들도 감수성을 회복했으면 한다.

 

신구세대 혹은 신구세력의 갈등은 우리 시대뿐만 아니라 인류 역사의 흐름 속에 항상 존재해 왔다. 구세력은 기존의 이데올로기와 기득권으로 신세력을 길들이려고 하고, 새로운 세력들은 그 벽에 도전을 하고~
하지만 베르터와 같은 젊은이를 만든 것도 구세력이다.
신세력의 절제도 중요하지만 구세력의 포용력이 더 요구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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