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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대

마음닦기/독서

by 빛살 2014. 3. 24.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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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대(三代)/염상섭 지음/하서/2009.01.23

 

제1대 조의관, 제2대 조상훈, 제3대 조덕기로 이어지는 가족사 소설이다.

조의관은 돈과 가문을 중시하는 전통적 가치관의 소유자이다.

중인 출신으로 사회적 혼란을 이용해 부를 축적하고 이 부를 바탕으로 족보까지 사들인다.

조상훈은 미국 유학까지 갔다온 지식인으로 기독교 종교 활동과 교육사업도 열심히 한다.

덕기는 일본 유학생으로 사회주의 운동에 동조하면서(sympathizer) 할아버지의 재산을 이어받는다.

덕기의 친구 병화는 온건한 사회주의자이다.

 

삼대의 등장인물들은 돈을 중심으로 관계를 맺고 부차적으로 여자 때문에 갈등을 겪는다.

하지만 조의관과 수원집 말고는 절실함이 결여되어 있다.

삶의 방향성을 상실한 과도기적 인물인 조상훈은 물론 가장 이념적인 인물 병화까지도 절실함이 부족하다. 그래서 조상훈은 타락의 길을 걷고 김병화는 투쟁 전선에서 물러나 홍경애와 반찬가게를 차린다. 

덕기도 조금은 유연하게 할아버지의 길을 걷게 되리라 예상된다.

 

삼대는 가치 중립적으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묘사한 세태소설로 평가를 받고 있다.   

가치를 배제한 현실은 힘을 따라 갈 수밖에 없다.

그 힘은 절실함에서 나온다.

우리의 역사는 그 절실함으로 이어져 온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삼대를 읽으면서 들었다.

자신은 독살되었지만 결국은 모두 조의관이 짜 놓은 대로 움직이고 있다.

그리고 그 주위에 수원집 같은 기생 세력이 악착같이 달라 붙고....

 

역사는 되풀이 된다더니 돈, 여자, 이념 문제가 확대되어 되풀이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좀더 절실해졌으면 반복이 아닌 발전도 기대해 볼 만하지 않을까?

 

문사철016> 1. <삼대>에 나오는 1대 조의관, 2대 조상훈, 3대 조덕기 중 한 세대를 골라 세대의 특징과 그 특징이 어떻게 해당 인물에게서 나타나는지에 대해서 서술하세요.

 

조상훈은 미국 유학을 다녀온 기독교 신자이자 계몽주의자이다. 개화기 세대에 속한다. 서구 문물의 영향을 받아 조국의 현실을 개혁하고자 하나 실패를 거듭하다가 삼일 운동의 실패로 절망에 빠지게 된다. 의식은 철저하지 못하고, 현실적 기반도 취약하여 삶의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허무와 퇴폐적인 경향을 띠게 된다. 축첩과 마작을 일삼는 조상훈의 행동에서 그 특징이 잘 나타난다.

 

2. 본 강의에 나오는 용어 - 심퍼사이저, 아비튀스, 인정 투쟁의 뜻이 무엇인지 간략히 정리해보세요.

-심퍼사이저(sympathizer) : 좌익(사회주의)에의 동조자 혹은 동정자. 삼일운동 이후에 항일 운동의 차원에서 사회주의 혁명 운동 사상가들의 흐름에 따르지는 않았으나 동조했던 사람들.

* 동반자 작가 : 소련 공산주의 혁명 이후, 혁명에는 찬동하지만 마르크스주의 프롤레타리아 문학에는 참여하지 않은 사람. 우리나라에서는 1920년대 카프(KAPF) 가담하지는 않았으나 사상적으로 그들에게 동조한 작가 말한다.

 

-아비튀스(haitus) : 프랑스의 사회학자 부르디외가 제창한 개념으로 일정하게 구조화된 개인의 성향체계를 말한다. 아비튀스는 무의식에 속하며 상속이 가능하다. 그리고 구조주의의 구조와 개인을 연결시켜 주는 역할을 하며 개인의 행동의 통계적 규칙성을 예측 가능하게 해 준다.  구조와 실천을 통합하는 순환관계(circular relations)의 체계로 이해할 수 있다.

쉽게 말해 개인의 문화적 취향과 소비의 근간이 되는 성향을 의미하는 것이며 타고난 천성과 기질을 의미하는 말이 아니다. 아비투스는 사회적 위치, 교육환경, 계급위상에 따라 후천적으로 길러진 성향을 의미한다.

 

-인정투쟁 : 헤겔은 개인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제도를 실천적, 정치적으로 관철하려는 사회 내적 동력은 바로 자신의 정체성을 상호 인정받기 위한 주체의 투쟁에서 비롯된다고 보았다. 이러한 인정에 대한 욕구는 제도화된 사회적 진보의 틀을 넘어서서 단계적으로 반복되는 투쟁이라는 부정적인 방식을 통해 차츰 의사 소통적으로 실현된 자유의 상태로 나아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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