耳聾
生年鶡冠子
歎世鹿皮翁
眼復幾時暗
耳從前月聾
猿鳴秋淚缺
雀噪晩愁空
黃落驚山樹
呼兒問朔風
귀가 먹다
나는 평생 할관자였다.
세상을 탄식하는 녹피옹이었다.
눈은 또 언제나 멀게 되려나
귀는 지난달부터 안 들리는데
원숭이 울음 우는 가을, 눈물도 나지 않고
참새 떼 시끄러운 저녁, 수심은 사라져 버렸다.
누렇게 떨어지는 게 나뭇잎이 아닌가!
아이 불러 삭풍이 부느냐고 묻는다.
*할관자: 항상 할(鶡)이라는 새의 깃털로 장식한 관을 쓰고 다녔다는 춘추시대 초나라의 은자
*녹피옹: 잠산(岑山)에 살며 사슴 가죽 옷을 입고 살았다는 은자. 한나라 유향(劉向)의 <열선전(列仙傳)>에 보인다.
<해제>
767년 가을, 56세 때 작품. 기주에서 지었다. 765년 성도를 떠난 이후 두보의 건강 상태는 나날이 나빠졌다. 장기간 배에서 생활하면서 여러 가지 병에 시달렸다. 폐병, 당뇨병, 수전증에 눈도 침침하고 귀도 점점 들리지 않는 상황이었다. 이 시에서 자신을 은자로 규정하는 것은 현실적 상황을 자조적으로 표현한 것이기도 하고 내면에서 일어나는 출사(출사)에 대한 덧없는 욕망을 자르려는 노력이기도 할 것이다. 듣고 보는 것이 모두 수심을 자극하는데 잊 눈이 침침하고 귀도 잘 안 들리니 오히려 잘 된 것 아닌가. 삭풍이 부느냐고 묻는 자화상 사이로 황량한 바람이 분다.
-두보시선/김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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