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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보]春夜喜雨

한문/중국한시

by 빛살 2014. 6. 17.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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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夜喜雨

 

好雨知時節

當春乃發生

隨風潛入夜

潤物細無聲

野經雲俱黑

江船火獨明

曉看紅濕處

花重錦官城

 

봄밤에 비를 기뻐하며

 

좋은 비는 그 내릴 시절을 알고 있나니

봄이 되면 내려서 만물을 소생하게 하는구나.

비는 바람 따라 살며시 밤에 내려

사물을 적시거늘 가늘어서 소리가 없도다.

들길은 낮게 드리운 구름과 함께 캄캄하고

강 위에 떠 있는 배의 고기잡이 불만 밝게 보인다.

날 밝으면 붉게 비에 젖어 있는 곳을 보게 되리라

금성관에 만발한 꽃들도 함초롬히 비에 젖어 있겠.

 

<해제>

76150세 때 작품. 성도의 초당에서 지은 이 시의 주제는 봄비 예찬이다. 오랫동안 갈당하던 비가 때맞춰 내릴 때의 기쁨을 고스란히 담았다. 대지를 촉촉이 적시는 부드러운 봄비의 감촉은 물론 곧 비를 쏟을 것 같은 먹장구름의 기세까지 섬세하게 포착하고 있다. 시의 마지막은 시인의 상상이다. 이렇게 비가 한바탕 오고 나면 내일 아침 빗기운을 머금은 꽃송이가 금관성에 만발할 것이다. 시의 화면이 꽃향기로 진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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