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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보시선

마음닦기/독서

by 빛살 2014. 6. 2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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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보시선/ 두보지음 김의정 옮김/ 지식을만드는지식/ 2011.09.10

 

청나라 구조오(仇兆鰲)의 두시상주(杜詩詳註)를 기본 자료로 하여 원전에 수록된 1457수 중 62수를 가려 뽑아 이화여대에 재직 중인 김의정님이 엮었다.

 

두보의 일생을 6단계로 나누어 ‘독서와 유람 그리고 장안에서의 생활-안사의 난과 장안 억류, 탈출과 등용-퇴직과 떠도는 삶의 시작-성도에서의 정착 생활-낯선 기주에서의 일생을 회고하며-물 위를 떠돌다라는 제목을 붙인 후 창작 시기에 따라 62수를 배열하였다.

각 시편은 현대적인 감각에 맞춰 번역한 시를 처음에 놓고 그 다음에 한시 원문, 마지막으로 간단한 해제를 붙였다.

 

번역시에 초점을 맞춘 느낌이다. 

 

 

<문사철021>

두보의 시를 한 편 골라 그 시를 쓰게 된 배경과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이 어떤 것인지 설명하고, 그의 이러한 창작열을 현대를 사는 자신에게 적용시킨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이 있을 지 제시하시오.

 

白帝城最高樓

 

城尖徑昃旌旆愁
獨立縹渺之飛樓
峽拆雲霾龍虎臥
江淸日抱黿鼉遊 
扶桑西枝封斷石 
弱水東影隨長流
杖藜嘆世者誰子
泣血迸空回白頭

 

두보는 벼슬길에 올라 경세제민(經世濟民)의 유교적 이상을 실현하는 것을 꿈꿨으나 실패했다. 그러나 예술적으로는 최고의 인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여 끊임없이 재능을 갈고 닦았다. 시에 대한 투철한 신념과 열정은 이전의 시를 집대성하고 근체시를 완성하게 했다. 시에 있어서 최고의 경지에 이르렀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시세계를 창조하고자 노력했다. 이러한 면모가 이 시에 잘 나타나 있다.

 

사실적인 두보의 시풍과 달리 이 시는 환상적이고 신화적이다. 형식면에서도 파격이 보인다. 보통 칠언율시는 4음절과 3음절로 끊어지는데 이 시의 제 2구는 2음절과 5음절로, 제 7구는 5음절과 2음절로 끊어진다. 제 2구에서는 시에서는 잘 쓰지 않는 허사 '之'를 쓰고 있다. 평측법에 있어서도 각 구의 2, 4, 5번째 음절은 각기 달라야 하는데 제 1구는 평, 측, 측으로 4와 6번째 음절이 같다. 칠언율시를 완성시켰다고 평가받는 두보가 몰라서 그렇게 썼을 리는 없다. 전형을 완성하고 그것의 파괴를 통한 재창조의 정신을 이 시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전통과 역사를 존중하고 열심히 공부하면서도 거기에만 파묻히지 않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고자 하는 정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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