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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

마음닦기/독서

by 빛살 2014. 7. 13.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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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알베르 카뮈 지음, 이기언 옮김/문학동네/2013.12.18

 

195743세 때 노벨문학상을 받은 현대 프랑스 문학의 신화 알베르 카뮈의 이인. 프랑스 정치인이자 소설가 앙드레 말로의 적극적 추천을 받아 1942년 세상에 나온 저자의 첫 번째 소설이다. '뫼르소'라는 남자를 등장시켜 무색의 언어로 부조리와 실존의 문제에 파고든다.

 

우리에게는 <이방인>으로 널리 알려진 소설이다. 그러나 옮긴이 이기언 님은 뫼르소의 모호한 성격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異人''二人'이라는 뜻에서 '이인'으로 번역했다.

모두 2부로 구성되어 있지만 작품 분량도 얼마 안 되고 내용도 간단해 쉽게 읽힌다.


1부는 어머니의 죽음을 통보받은 후 살인을 저지르기까지 18일간에 벌어진 이야기를 싣고 있으며, 2부는 체포된 후 재판을 받는 1년간에 걸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1부와 2부는 평형관계 혹은 대칭관계를 이룬다고 할 수 있다. 1부의 뫼르소가 일상적인 생활을 하는 육신의 인간이지만 상식적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이라는 면에서 異人이라고 할 수 있다.

2부의 뫼르소는 감옥이라는 닫힌 공간에서 생각에 몰두하는 정신의 인간이라고 할 수 있다 2부는 1부의 뫼르소의 행동에 대한 법률가들의 왜곡된 해석이며, 1부의 뫼르소와 2부의 뫼르소는 서로에게 타자인 존재이다. 즉 二人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단절된 존재가 바로 부조리의 핵심이다. 부조리란 희구하는 정신과 좌절시키는 세계 사이의 단절이다.

 

1부의 뫼르소가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인 부조리한 존재라면 2부에서 법률가들은 이를 더욱 더 심화시킨다. 우리는 자신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타인에 대해서는 더욱 모르는 부조리한 존재임을 보여 주는 이야기 같다.

 

문사철023>

알베르 카뮈의 <이인>이 왜 <이인>이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이에 대해 자신이 이해한 바와,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을 정리해 보세요.

 

제1부에서 뫼르소는 어머니의 장례를 맞이하는 자세, 아랍인을 죽이는 행위 등에서 보통 사람으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비합리적이고도 비이성적인 면을 보인다. 그 중에 대표적인 것이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숨길 줄 모른다는 것이다. 또한 사물이나 현상에 대한 감수성이 보통 사람 이상이다. 이런 면에서 異人이라고 할 수 있다.

제2부는 1부의 뫼르소의 행위에 대한 법률가인 검사의 해석이다. 그런데 이 해석은 뫼르소의 행동에 기초한 것이 아니라 검사의 기준에 의해 사실을 왜곡시키는 것이다. 이 해석에 의해 뫼르소는 전혀 다른 존재가 된다. 二人이 되는 것이다. 1부의 뫼르소가 본질적 자아라고 한다면 2부의 뫼르소는 사회적 자아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거짓을 모르는 뫼르소는 검사의 논리에 빠져 들어 가게 된다. 이 세상에 이중적인 모습을 지니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결국 뫼르소는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게 된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관심이다.

마찬가지니스트이자 귀차니스트인 뫼르소는 모든 일에 무관심한 존재이다. 무관심의 화신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런 그가 자신의 신념에만 충실하고 타자에게는 무관심한 사람들에 의해 지워져 가는 것을 보면서 사람들의 관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난 처음으로 세계의 다정한 무관심에 마음의 문을 열었다."

"세계가 그토록 나와 비슷하고, 마침내 그토록 형제와 같이 느껴지는 순간"

우리가 사는 세계는 그런 세계이고 그런 세계는 솔직한 사람을 죽음으로 단절시키는 세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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