琴詩
若言琴上有琴聲
放在匣中何不鳴
若言聲在指頭上
何不於君指上聽
거문고 소리는 어디서 날까
만약에 거문고 소리가 거문고에서 난다면
통에 넣어 두었을 땐 어찌하여 안 울릴까?
만약에 거문고 소리가 손가락에서 난다면
어찌하여 손가락에 귀를 대지 아니할까?
<해제>
원풍 5년(1082) 윤6월 황주(黃州)에서 지은 이 시는 지극히 평이하고 간단하지만 그 속에는 실로 오묘한 이치가 담겨져 있다.
<능엄경(楞嚴經)>에 이런 얘기가 있다.
"비유컨대, 거문고와 비파는 비록 아름다운 소리를 가지고 있으나 오묘한 손놀림이 없으면 소리를 낼 수 없다. 그대와 중생들도 역시 이와 같은 것이다.(譬如琴瑟琵琶, 雖有妙音, 若無妙指, 終不能發. 汝與衆生亦復如是)"
소동파(蘇東坡)는 <능엄경(楞嚴經)>의 이 대목을 인용하여 사람들이 듣고 즐기는 거문고 소리(聲)는 손가락(指)이나 거문고(琴) 어느 한 쪽의 산물이 아니라 양자의 결합을 통해 얻어지는 조화임을 환기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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