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받을 용기/기시미 이치로-고가 후미타케 지음/전경아 옮김/김정운 감수/인플루엔셜/2015.11.25
40주 이상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해 대한민국 베스트셀러의 역사를 새로 쓴 책이다.
다소 생소한 '아들러 심리학'을 플라톤의 <대화편> 형식을 빌려 교수와 청년의 대화로 내용을 전개하고 있다. 마치 드라마 대본을 읽는 듯 장면이 깔끔하고 요점이 분명해 읽기에 편하다. 고등학생이 읽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내용도 쉽다. 단숨에 읽히는 책이다. 이런 까닭에 장기 베스트셀러가 된 것 같다. 하지만 읽고 난 후 밀려오는 일말의 허무함은 왜일까?
아들러는 인간은 과거의 원인에 영향을 받아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정한 목적을 향해 움직인다며 프로이트의 원인론을 부정하고 목적론을 주장한다. 니트족이나 은둔형 외톨이(히키코모리) 등도 모두 목적이 있는 행위자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의 고민은 전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 고민이다. 개인이 사회적 존재로 살고자 할 때 직면할 수밖에 없는 인간관계를 인생의 과제라고 한다. 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과제를 분리해 타인의 과제를 버려야 한다. 또한 현재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를 자기 수용이라 하며 평범해질 용기를 갖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리고 나와 다른 남을 인정하고 수평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현재의 자신에게 최선을 다하고 타자를 신뢰하고 타자에게 공헌하는 것이 자유롭고 행복한 삶이다. 니버의 기도문처럼 살면 된다.
선처럼 보이는 삶은 점의 연속, 다시 말해 인생이란 찰나(순간)의 연속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금 여기를 살아갈 수밖에 없다. 우리 인생은 여행과 같이 어떤 목적을 완성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를 실현해 가는 활동 그 자체이다. 인생 최대의 거짓말, 그것은 지금, 여기를 살지 않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