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의 본생
부처님이 기원정사에 계실 때 스승의 말을 잘 듣지 않는 난폭한 비구에게 들려준 이야기다.
한 보살이 영취산의 매의 왕으로 태어나 수천의 부하를 거느리고 큰 힘을 과시하며 살았다. 그 이름은 수파투라였다. 그는 힘이 세었기 때문에 어디든 멀리까지 날아갔다. 그 아버지는 그에게 신신당부했다.
"아들아, 너는 이러이러한 곳은 넘어가서는 안 된다."
그는 알았다 하면서도 어느 비오는 날 다른 매들과 함께 날아가다가, 혼자서 너무 먼 곳까지 날아갔다가, 마침내 베란바 바람을 만나 땅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이야기를 마치고 다음과 같은 게송을 읊으셨다.
그러므로 그 한도를 모르는 사람
다시 돌이키기란 어려운 것이다
그러니 저 새가 그 바람에 잡히어
그렇게도 무참히 죽는 것 같이
옛 어른의 그 말을 따르지 않고
옛 성인의 그 가르침을 좇지 않으면
한도를 넘어 드높이 날다가
교만하다 쓰러진 저 새처럼 되리니
부디 옛 어른의 그 가르침 따르라
그들은 다 죽는 화를 면하게 되리
부처님은 "그러므로 비구여, 너는 그 매의 전례를 본받아서는 안된다. 그때의 그 난폭한 매는 지금의 저 난폭한 비구요, 그때의 아버지는 바로 나였다."라고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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