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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가공선

마음닦기/독서

by 빛살 2016. 7. 2.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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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 가공선 / 코바야시 타끼지 지음, 서은혜 옮김 / 창비 / 2012.10.05.


 1929년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쓴 중편 소설이다.

 홋까이도 하꼬다떼에서 게 가공선 '핫꼬오마루'가 출항한다. 

 모두 3,4백 명이 타고 있다. 그럴 듯한 선전에 현혹되어 4개 월간의 지옥을 경험하게 될 하층민

 들과 학생들도 섞여 있다.

 배의 최고 권력자는 회사를 대표하는 아사까와 감독이다.

 그 밑으로 선장, 잡부장, 공장 대표, 어부, 화부, 잡부로 편성되어있다.

 감독은 구축함이라는 국가 권력의 보호 아래 대 일본제국이라는 명분을 기치로 무소불위의 권력 

 을 행사한다. 폭풍으로 조난당한 치찌부마루라는 배의 sos도 무시하여 승무원 425명을 수장시

 키고, 다른 배가 표지로 남겨 둔 카와사끼 선을 거두어 가기도 한다. 선원들에게는 담금질, 윈치

 에 매달기 등 가혹한 형벌을 자행한다. 인간을 한낱 돈벌이의 수단에 불과하며 필요없으면 폐기

 처분의 대상으로 생각할 뿐이다.

 게 가공선은 자본이 노동자들을 수단으로 하여 어떻게 이윤을 쥐어짜고 있는가를 여실하게 보여주는 공간이다.

고된 노동으로 하루하루 죽어가는 노동자들은 우리 말고는 내 편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스스로의 힘을 모아간다.

하지만 구축함의 해병들에 의해 대표 9명이 잡혀 간다.

그래도 그들은 전원이 하나가 되면 이길 수 있다는 신념하에 한번 더 떨쳐 일어나 뜻한 바를 이룬다.


발표 당시에는 탄압으로, 일본 경제가 활성화되던 시기에는 무관심으로 읽혀지지 않았던 소설이라고 한다.

그러다가 2000년대 들어 다시 읽히기 시작하여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한다.

열심히만 하면 어떻든 길이 열린다고 믿었던 시기가 있었다.

지금은 열심히 일해도 먹고 살기 힘든 사람들이 많다. 돈을 벌어도 벌어도 빈털털이가 되는 구조, 이때문에 수많은 젊은이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프리터, 프레캐리아트......

신자유주의를 극복할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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