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내가 안개마을에 있을 때

마음닦기/독서

by 빛살 2016. 7. 3. 20:56

본문

  내가 안개마을에 있을 때 / 딩링 지음, 김미란 옮김 / 창비 / 2012. 10. 05.

 

딩링(丁玲)이라는 이름을 처음으로 접했다.

'내가 안개마을에 있을 때(我在霞村的時候)', '병원에서(在醫院中)', '발사되지 않은 총  알 하나(一顆未出膛的槍彈)', '두완샹(杜晩香)' 모두 네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 얄팍한 책이다.


수록된 순서대로 관심이 갔다.

 <내가 안개마을에 있을 때>는 서술자가 안개마을에 2주 요양차 갔다가 겪은 일을 내용으로 한다. 안개마을에서 '전전'이라는 18세 여성을 만난다. 전전은 일본군 위안부이면서 한편으로는 중국에서 파견한 정보원이기도 하다. 마을사람들은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보지만 전전은 기죽지 않는다. 샤다바오라는 남성이 청혼을 하지만 그것도 물리치고, 새로운 삶을 찾아 마을을 떠난다.


위안부라고 하면 일제에 의한 일방적인 피해자인 줄로만 알았는데 나라에서 이용한 사실도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슬픈 일을 희망적으로 풀어나가는 방식이 우리와 다른 점 같았다.


<병원에서>는 열악한 환경의 오지에 있는 병원에서 고군분투하는 산부인과 여의사 루핑의 이야기이다. 넘치는 의욕으로 모든 것이 못마땅해 보이는 새내기들이 범하기 쉬운 오류에 루핑도 빠져든다. 열정은 이성에 의하여 절제되지 않으면 아무 가치가 없다, 책략을 가지고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하라는 말에 루핑은 새롭게 각오를 다진다.

나머지 두 편은 전형적인 공산주의 문학이다.

국민군 장교에게 "총알 하나는 남겨두는 게 좋겠소. 남겨두었다가 일본놈과 싸우시오! 나는 칼로 죽이고!"라고 외치는 홍군 소년병, '높고, 완전하며, 위대한 사회주의 노동자상을 형상화한 전형적인 작품이라고 평가받는 두완샹, 모두 목적성이 뚜렷하게 느껴진다.


이런 긍정성이 중국인의 저변에 깔려 있는 것 같다.

'마음닦기 >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비딕  (0) 2016.07.23
미국의 아들  (0) 2016.07.09
게 가공선   (0) 2016.07.02
이반 일리치의 죽음  (0) 2016.06.26
정의의 적들  (0) 2016.06.19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