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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멜표류기

마음닦기/독서

by 빛살 2017. 6. 22.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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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멜표류기 / 헨드릭 하멜 지음, 김태진 옮김 / 서해문집 / 2006. 12.05.


책을 손에 잡는 순간 '에게'하는 감탄사가 절로 터져나왔다.

책의 부피가 너무 작았다.

'낯선 조선 땅에서 보낸 13년 20일의 기록'이라는 부제에 비하면 턱없이 얇은 책이다.

책장을 넘기니 글씨보다 사진이 더 많은 것 같았다. 그런데도 141쪽밖에 되지 않는다.


하멜일지와 조선국에 관한 기술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있다.


이 책은 하멜이 동인도회사에 그 동안 받지 못한 임금을 청구하기 위해 쓴 보고서라고 한다.

기술이 간단하고 건조하다. 하지만 외국인에 비친 17세기 우리나라의 모습이 외국 풍경처럼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


1653년 8월 16일 제주도 남해안(정확한 표착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다.)에 표착하여 1666년 9월 4일 여수에서 탈출할 때까지의 기록을 읽으면서 시간여행을 하는 듯했다.

제주 하멜박물관, 남원 병영은 꼭 한 번 가보고 싶다.


13년 20일의 기록이 이렇게 짤막한 것을 보고 왠지 모를 쓸쓸함이 밀려왔다.

우리의 삶도 일정 기간이 지나고 나면 몇 줄로 간단히 정리되는 것이 아닐까.

이보다 더 짧은 묘비명으로.....


이 것 외에 하멜에 대한 기록은 없다고 한다.

결혼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혹시 조선에 애틋한 사랑이라도 남겨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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