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3일 방문
<퇴계시비> 공원관문(안내소) 지나 바로 우측에 있다.
앞쪽부터 건립비, 사무사, 무불경, 무자기, 시비가 배치되어 있다.
毋不敬)(무불경)은 ‘예기(禮記)에 나오는 말로 ‘공경하지 않음이 없다.’는 뜻이다. 매사를 대하는 태도와 몸가짐을 강조한 말이다.
퇴계는
愼其獨(신기독): 홀로 있어도 늘 조심하라 -중용
毋不敬(무불경): 항상 공경하는 태도를 가져라- 예기
思無邪(사무사): 간사한 생각을 품지 말라 -논어
無自欺(무자기): 자기 스스로를 속이지 말라- 대학
이 12자를 손수 써서 첩으로 만들어 놓고 평소 삶의 신조로 삼아 올곧은 군자의 삶을 살았다고 한다.
讀書如遊山 글읽기가 산을 유람함과 같다
讀書人說遊山似(독서인설유산사) |
사람들은 글읽기가 산 유람과 같다지만 |
渡彌川望山(도미천망산) 미내 개울을 건너며 산을 바라보다
曲折屢渡淸淸灘(곡절루도청청탄) 굽이굽이 맑은 여울 여러 번 건너니
突兀始見高高山(돌올시견고고산) 우뚝 솟은 높은 산이 비로소 보이네
淸淸高高隱復見(청청고고은부견) 맑은 여울 높은 산 숨었다 다시 나타나니
無窮變態供呤鞍(무궁변태공령안) 끝없이 바뀌는 모습 시상을 북돋우네
約與諸人遊淸凉山馬上作 여러 벗과 청량산에 노닐기를 언약하고 말 위에서 읊다
居山猶恨未山深 (거산유한미산심) 산에 살아도 산이 깊지 못함을 아쉬워하여
蓐食凌晨去更尋 (욕식릉신거갱심) 이른 새벽 밥 먹고 떠나 또 다시 찾아간다.
滿目羣峯迎我喜 (만목군봉영아희) 눈에 가득한 뭇 봉우리 나를 맞아 기뻐하며
騰雲作態助淸吟 (등운작태조청음) 두둥실 높은 구름 모양 지어 맑은 시상을 돕네.
- 蓐食: 아침 일찍 떠나게 되어 잠자리 속에서 아침을 먹음
精微極高(정미극고):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해야 비로소 높은 경지에 이를 수 있다.
明道中庸(명도중용): 극고명도중용(極高明道中庸), 높은 곳에 오르려면 밝은 길을 가야하고 밝은 길을 가려면 한 곳에 치우치지
말고 가운데를 택하라.
溫故知新(온고지신): 옛것을 익히고 그것을 통하여 새것을 안다.
敦厚崇禮(돈후숭례): 후덕(厚德)한 내면을 돈독히 하며 사회적 예(禮)를 존숭(尊崇)한다.
▷ 군자는 정미(精微)함을 극진하게 탐구하며, 고명(高明)함을 극한까지 밀고가는 동시에 일상적 중용(中庸)의 길을 걸어가며, 옛것을 내면에 온양(溫釀)시키는 동시에 새것을 창조할 줄 알며, 후덕한 내면을 돈독히 하는 동시에 사회적 예를 존숭(尊崇)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