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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쇼몽(羅生門)

마음닦기/독서

by 빛살 2019. 12. 16.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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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쇼몽/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양윤옥 옮김, 박철민 그림/좋은생각/2007.03.06./

 

1부 라쇼몽(羅生門), 코, 덤불 속, 지옥변(地獄變), 투도(偸盜)

2부 점귀부(點鬼簿), 갓파

3부 난쟁이 어릿광대의 말

 

<라쇼몽>

'한 백성이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해고 당한 사무라이가 비를 피하기 위해 나생문에 들어온다.

굶어죽을 것인가 도둑놈이 될 것인가 고민을 한다. 하룻밤을 보낼 곳을 찾다가 2층 누각으로 올라간다. 누각은 시체를 버리는 곳이다. 그곳에서 말린 뱀을 건어물로 속여 팔던 죽은 여인의 머리카락을 뽑는 노파를 발견한다. 처음에는 정의감이 일어났으나 굶어죽지 않기 위해 시체의 머리카락을 뽑아 가발을 만든다는 노파의 말을 듣고 사무라이도 굶어죽지 않기 위해 도둑이 되겠다고 결심한다. 노파의 옷을 빼앗아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어쩔 수 없이 불의를 행하는 백성들에 관한 이야기.

 

<코>

우화. 육체적 결함으로 인한 고통의 문제.

 

<덤불 속>

사무라이(가나자와 다케히로)의 죽음에 대한 도둑놈(다죠마루)과 사무라이 아내(마사)의 진술. 처녀 무당의 입을 빌린 혼령의 말이 각각 다름. 각각 자기가 죽였다고 함.

* 구로자와 아카라 감독이 <라쇼몽>으로 영화화.

소설 라쇼몽에서 배경을 골랐고, '덤불 속'의 내용을 기본으로 한다.

비 내리는 날, 라쇼몽에 나무꾼과 행려승이 관아에서 있던 일로 혼란스러워 할 때 나그네가 찾아온다. 나무꾼과 스님이 나그네에게 관아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들려 준다. 소설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그런대로 이야기를 이어가다가 나무꾼의 고백이 추가된다. 나무꾼은 살인사건의 전모를 목격했지만  사건에 얽히는게 귀찮아 위증했다고 말한다. 곧이어 시체를 버린다는 누각에서 어린아이 울음소리가 들린다. 나그네는 어린아이를 감쌌던 옷감 나부랑이를 가지고 가려하자 나무꾼이 나무란다. 나그네는 여인의 단도를 가지고 간 사람은 당신이라며 나무꾼도 이기적인 존재임을 확인시키며 물건을 갖고 밖으로 사라진다. 스님의 품에서 아기는 울음을 그치지 않는다. 나무꾼이 아기를 안으려 하자 스님은 화를 내며 거부하자 '6명의 아이나 7명의 아이나 키우기는 매 한가지'라며 자신이 키우겠다고 한다. 나무꾼의 품에 안긴 아기는 울음을 멈춘다. 비로소 안식처를 찾은 것일까! 나생문을 나서는 나무꾼의 얼굴이 클로즈업된다. 사랑이 느껴지는 표정이다. 비로소 내 마음도 놓였다.

 

 

 소설과 영화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이 결말부분이다.

절망과 희망.

 

* 라쇼몽 효과 - 동일한 사건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으로 해석하면서 본질 자체를 다르게 인식하는 현상. 자신이 기억하고 싶은 것만 골라 ‘취사선택’한다는 의미로도 쓰는데, 현재의 나를 정당화하기 위해서 재구성하는 기억이라고도 한다.

 

<지옥변>

지옥변상도. 사랑하는 딸의 죽음을 보고 그림을 완성함. 김동인의 <광화사>, <광염소나타>가 떠오름.

 

<투도>

도둑떼에 속한 형제와 여자 사이의 갈등.

 

<점귀부>

점귀부-죽은 사람의 이름을 적어 넣는 장부

어머니,누나, 아버지의 죽음. 자전적 소설.

 

<갓파>

우화소설. 물의 요정인 갓파의 세계를 통해 인간세계를 되돌아 봄.

 

<난쟁이 어릿광대의 말>

단상(斷想)들.

-군인은 어째서 싸우는지 따질 것도 없이 흔연히 적과 맞선다.

-군인은 어떻게 술에 취하지 않고서도 훈장을 매달고 돌아다닐 수 있는 걸까?(노자 31장 무기는 상서롭지 못한 것)

-위험한 사상이란 상식을 실행에 옮기려고 하는 사상이다.

-민중의 어리석음을 짚어내는 것은 자랑할 만한 일은 못 된다. 그러나 우리 스스로가 민중이라는 것을 짚어내는 건 무조건 자랑할 만한 일이다.

 

*원문은 모르겠지만 번역문은 마치 교과서나 동화책을 읽는 맛을 준다. 문체가 차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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