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는 어떻게 세상을 유혹하는가
커피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백과사전식으로 풀어나가면서도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관련시킨 점이 좋았다.
커피 입문서로 삼아 두고두고 참고해야겠다.
커피는 에디오피아 고원(DNA 분석 등)에서 유래하였다. 카파(Kaffa) 지역에서 비롯되었으며 분나, 부나, 분, 분첨 등으로 불리며 에너지의 원천으로 여겼다.
6세기 예멘에 전해져 최초 재배되었으며, 마호메트가 대천사 가브리엘의 안내로 커피 열매를 먹고 건강을 회복하고 코란을 작성했다는 전설로 신의 음료가 되었으며 '커피를 몸 속에 넣고 죽는 자는 지옥에 떨어지지 않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소중히 여겼다. 각성 효과로 수도자와 군인들에게 애용되었다. 오스만제국(후에 터키)이 빈 전투에서 남기고 간 원두로 비엔나 커피(여과장치로 거르고 우유와 꿀을 타 부드럽게 함)가 나오기도 했다.
커피의 기원에 대해서는 '염소지기 칼디의 전설'이 가장 유명하다.
1615 베네치아 전래로 유럽에도 커피가 들어왔다.
17세기에 인도인 바바부단은 메카에 왔다가 커피 씨앗 7개를 인도로 가지고 와 심었다.
네덜란드는 인도, 실론, 인도네시아에 커피를 심어 동남아에 퍼뜨렸다.
프랑스 해군 장교 클리외가 카리브해 화산섬 마르티니크에 커피나무를 가지고 와 중남미에도 커피가 퍼졌다.
1908 독일 멜리타 벤츠는 드립법으로 지방산과 잡맛을 획기적으로 줄였고 비슷한 시기에 이탈리아에서는 에스프레소가 나왔다.
커피는 각성 효과와 계몽의 힘을 지니고 있다.
보스톤 차 사건으로 아메리카노가 나와 미국 건국의 음료가 되었으며, 바흐를 비롯한 수많은 예술인이 커피에 매력에 빠졌다.(아메리카노라는 명칭은 2차세계대전 때 이탈리아에서 비롯되었다고 함. 아메리카+노:~처럼, 이탈리아어)
각성 효과와 계몽의 힘은 프랑스 혁명을 비롯한 영국, 미국 등 많은 나라들을 일깨웠다.
우리나라에서는 고종황제가 처음으로 커피를 마셨다는 속설이 있지만 그 이전에 커피를 마신 기록들이 많이 보인다.
1927년 영화감독 이경손이 우리나라 최초의 다방 카카듀(프랑스 혁명 비밀 아지트)를 열었다. 각성과 계몽의 효과가 우리나라에도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여성 종업원을 두고 술을 팔고 춤을 추었던 곳을 일본이 카페라고 해서 우리는 카페를 다방이라고 했다.
향료에서 설탕, 커피로 무역의 중심이 이동되면서 커피 생산에도 아프리카 노예들의 희생이 이어진다.
검은 커피 물에는 아프리카 노예들의 땀방울이 배여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로부스타, 아라비카, 파치먼트, 코피루왁, 자메이카 불루마운틴, 하와이안 코나 엑스트라 팬시, 예멘 모카 마타리, 파나마 에스메랄다의 게이샤(게샤)커피 등등 많은 용어를 접할 수 있었다.
르완다의 민족성이 우리와 비슷하다는 말에 호기심이 갔고, 콜롬비아식 커피 생산이 바람직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
"커피는 단지 음료가 아니라 그 이상의 무엇이다. 커피는 일어나고 있는 어떤 현상이다. 커피는 시간을 주지만, 단순히 물리적인 시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본연의 자신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의미다. 그러므로 한 잔 더 마시기를........."
-거트루드 스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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