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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노래

마음닦기/독서

by 빛살 2021. 7. 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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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노래1,2/김훈/생각의 나무/2004.05.11.

 

부제: 이순신, 그 한없는 단순성과 순결한 칼에 대하여

 

<칼의 의미>

한산도 야음(閑山島夜吟)

한 바다에 가을빛 저물었는데 / 찬바람에 놀란 기러기 높이 떴구나

가슴에 근심 가득 잠 못 드는 밤 / 새벽 달 창에 들어 칼을 비추네

(水國秋光暮/驚寒雁陣高/憂心輾轉夜/殘月照弓刀)

 

이순신의 칼

한 번 휘둘러 쓸어버리니, 피가 강산을 물들이도다.(一揮掃蕩血染山河)

 

<권력자와 백성>

선조- 권력은 무력하기 때문에 사악할 수 있다.

임금은 울음과 언어로써 전쟁을 수행하고 있었다(2권 47쪽).

 

 

"송여종의 말투는 거칠었다.

-저자들 중에 내 배를 쏜 자들도 있습니다. 저 자들의 머리를 걸지 않으면 어찌 우수영을 통솔하겠습니까?

종을 불러 식은 찌개를 데워오게 했다.

-그래야 하겠느냐?

-그래야 하옵니다.

-송여종, 베어져야 할 자는 너다.

송여종이 눈을 부릅떴다.

-그리고 나다. 네가 백성을 온전히 지켰더라면 어찌 백성이 너에게 총을 쏘았겠느냐?

송여종을 고개를 돌려 나를 외면했다."(2권 90쪽)

 

그들은 어느 나라의 백성 같지도 않았다. 그들은 연안에서 연안으로 이동하는 철새의 무리들처럼 보였다. 썰물의 갯벌에 겨울 철새들이 부리를 박고 있었다.(152쪽)

*民은 食以爲天이요 君은 民以爲天이라

 

<이순신의 선택> 절망에 맞섬

나는 임금의 칼에 죽는 죽음의 무의미를 감당해 낼 수 없었다(71쪽). 

나는 김덕령처럼 죽을 수도 없었고 곽재우처럼 살 수도 없었다(74쪽). 

나는 온 천지의 적들에게 포위되어 있었다(2권 124쪽). 

사지에서는 살 길이 없음을 알아야 한다. 그것이 아마도 살 길이다. 살 길과 죽을 길이 다르지 않다. 너희는 마땅히 알라(86쪽) *必死卽生 必生卽死, 명량해전(절망적 상황)

절망으로 달려가는 힘-이순신의 내적 동기(알릴레오 북스)

 

나는 내 자연사에 안도했다. 바람결에 화약 연기 냄새가 끼쳐왔다. 이길 수 없는 졸음 속에서, 어린 면의 젖냄새와 내 젊은날 함경도 백두산 밑의 새벽 안개 냄새와 죽은 여진의 몸 냄새가 떠올랐다. 멀리서 임금의 해소기침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냄새들은 화약 연기에 비벼지면서 멀어져갔다. 함대가 관음포 내항으로 들어선 모양이었다. 관음포는 보살의 포구인가. 배는 격렬하게 흔들렸고, 마지막 고비를 넘기는 싸움이 시작되고 있었다. 선창 너머로 싸움은 문득 고요해 보였다.

세상의 끝이............이처럼............가볍고............또............고요할 수 있다는 것이............, 칼로 베어지지 않는 적들을............이 세상에 남겨놓고............내가 먼저............, 관음포의 노을이............적들 쪽으로.............(2권 19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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