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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마음닦기/독서

by 빛살 2021. 9. 6.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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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알랭 드 보통 작, 정영목 역/은행나무/2020.12.28.

 

정의

지위(세상의 눈으로 본 사람의 가치나 중요성, 경제적 성취, 돈, 권력, 명예)로 인한 불안.

다른 사람이 우리를 어떻게 보느냐가 우리의 자아상을 결정한다.(爲人之學 爲己之學-논어)

이런 상황에 대처하는 가장 유익한 방법은 이 상황을 이해하고 그것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노력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끊임없는 질문)

 

원인

우리가 현재의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일 수도 있다는 느낌-우리가 동등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우리보다 나은 모습을 보일 때 받는 그 느낌-이야말로 불안과 울화의 원천이다.(57쪽)-외부의 평가와 비교

 

Ⅰ사랑 결핍

사회에서 밀려나 모든 구성원으로부터 완전히 무시를 당하는 것보다 더 잔인한 벌은 생각해낼 수 없을 것이다.(월리암 제임스. 20쪽) 팽형(烹刑)(명예 사형, 사회적 죽음)

 

Ⅱ속물근성

속물근성은 처음에는 높은 지위를 갖지 못한 사람을 가리켰으나, 곧 근대적인 의미, 즉 거의 정반대의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상대방에게 높은 지위가 없으면 불쾌해하는 사람을 가리키게 된 것이다.(28쪽)

그 이후 노골적으로 사회적 또는 문화적 편견을 드러내는 모든 사람, 즉 어떤 한 종류의 사람이나 음악이나 와인이 다른 것보다 분명하게 낫다고 말하는 모든 사람을 속물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이런 식으로 이해하자면, 속물이란 하나의 가치 척도를 지나치게 떠벌이는 모든 사람을 가리킨다고 할 수 있다.(29쪽)

속물의 독특한 특징은 단순히 차별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지위와 인간의 가치를 똑같이 본다는 것이다.

속물의 일차적 관심은 권력이며, 권력 구조의 변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그리고 순식간에 속물의 존경 대상도 바뀌기 때문이다.(29쪽)

속물은 독립적 판단을 할 능력이 없는 데다가 영향력 있는 사람들의 의견을 갈망한다. 따라서 언론의 분위기가 그들의 사고를 결정해버리는데, 그 수준은 위험할 정도다.(33쪽)

 

Ⅲ기대

우리는 우리 자신이 같다고 느끼는 사람들만 질투한다. 우리의 준거집단에 속한 사람들만 선망한다는 것이다. 가장 견디기 힘든 성공은 가까운 친구들의 성공이다.(57-8쪽)- 정당 내 계파 싸움

이 세계에서 자존심은 전적으로 자신이 무엇이 되도록 또 무슨 일을 하도록 스스로를 밀어붙이느냐에 달려 있다. 이것은 우리가 상상하는 자기 자신의 잠재력에 대한 실제 성취 비율에 의해 결정된다. 자존심=이룬 것/내세운 것(69쪽)

요구를 버리는 것은 그것을 충족시키는 것만큼이나 행복하고 마음 편한 일이다.(69-70쪽)

루소에 따르면 부는 많은 것을 소유하는 것과는 관련이 없었다. 부란 우리가 갈망하는 것을 소유하는 것이다. 부는 욕망에 따라 달라지는 상대적인 것이다. 루소는 사람을 부자로 만드는 방법은 두 가지라고 생각했다. 더 많은 돈을 주거나 욕망을 억제하는 것이다.(78쪽)

 

Ⅳ능력주의

마태복음19:23-24

23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부자는 천국에 들어가기가 어려우니라.

24 다시 너희에게 말하노니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우니라 하시니

"유럽은 진정한 귀족제를 요구한다. 다만 이것은 재능의 귀족제가 되어야 한다. 가짜 귀족제는 지탱될 수 없다. 칼라일이 원하던 것은 능력주의 사회였다.(101쪽)-능력과 경쟁

이에 따라 19세기에 특히 미국에서 많은 기독교 사상가들이 돈에 대한 견해를 바꾸었다. 미국의 신교 교파들은 신이 신자들에게 세속적으로나 영적으로나 성공적인 삶을 살라고 요구한다고 주장했다.(107쪽)-조용기 목사의 삼박자 구원론, 삼중 축복론:영적 축복이 재물과 물질의 축복, 치유와 건강의 축복을 동반한다. 부와 건강의 종교

능력주의 체제에서는 가난이라는 고통에 수치라는 모욕까지 더해지게 된다.(114쪽)

 

Ⅴ불확실성

불안은 현대의 야망의 하녀다.(118쪽)

행복한 삶을 영위하려면 고용주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 자신을 위해, 자신만의 속도로, 자신의 행복을 위해 일해야 한다는 것이다.(3에이커의 자유, 볼턴 홀, 121쪽)

부르주아지는 개인적 가치를 녹여 교환가치를 만들어 냈다.(공산당 선언, 132쪽)

우리의 요구와 세상의 불확실한 조건 사이의 불균형은 지위에 대한 불안을 끈질기게 들쑤시는 다섯 번째 이유가 되는 것이다.(136쪽)

해법

자신이 하찮은 존재라는 생각 때문에 느끼는 불안의 좋은 치유책은 세계라는 거대한 공간을 여행하는 것,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예술작품을 통하여 세상을 여행하는 것이다.(297)-새로운 것과의 만남: 다산, 연암-好哭場論, 齊物論

 

Ⅰ철학

명예와 약점, 철학과 약점의 극복

"자연은 나에게 '가난해지지 말라'고 말하지 않았다. 또 '부자가 되라'고 말하지 않았다. 자연은 나에게 '독립적으로 살라'고 간청할 뿐이다."(샹포르 ‘격언집’, 145쪽)

"여론은 모든 의견 가운데 최악의 의견이다."(153쪽)

철학자들은 함께 모여 연구를 한 것도 아닌데 입을 모아 외부의 인정이나 비난의 표시보다는 우리 내부의 양심을 따르라고 권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떤 무작위 집단에게 어떻게 보이느냐가 아니라 우리가 우리 자신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157쪽)

 

Ⅱ예술

예술이 아무리 비실용적으로 보일지 몰라도, 예술은 무엇보다도 존재의 부족한 부분을 해석하고 그 해법을 제시할 수 있다.(163쪽)

예술은 삶의 비평이다.(164쪽)-삶을 보편적으로 재구성

그러나 그녀의 존재가 주위 사람들에게 주는 영향은 끝없이 멀리 퍼져나갔다. 세상의 선은 역사적으로 거창하지 않은 행동들 덕분에 확장되기 때문이다. 당신이나 나나 더 나쁜 인생을 살았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그렇지 않았던 것은 반은 드러나지 않은 삶을 충실하게 살아가다가 지금은 사람이 찾지 않은 무덤에서 쉬고 있는 사람들 덕이다."(‘미들마치’ 조지 엘리엇, 175쪽)

비극 작품은 재앙을 피하는 우리의 능력을 과대평가하지 말라고 가르치며, 동시에 재앙을 만난 사람들에게 공감을 느끼도록 우리를 인도한다. 따라서 극장을 나설 때면 쓰러지고 실패한 사람들은 우월한 태도로 대하기가 어려워진다.(192쪽) 비극의 원리-결함이 있는 인물과 동일시, 공감

풍자의 진정한 목적은 악의 교정(존 드라이든, 210쪽)

만화도 다른 예술과 함께 매슈 아널드가 말하는 예술의 정의, 즉 삶의 비평이라는 정의를 공유하고 있다. 그들의 작업은 권력의 불의와 더불어 사회체제에서 우리보다 높은 곳에 있는 자들에 대한 우리의 지나친 선망도 교정하려고 한다. 만화도 비극과 마찬가지로 가장 안타까운 인간의 조건에서 출발하는 것이다.(218쪽)

 

Ⅲ정치

근대의 성공적인 삶이라는 이상은 돈과 선을 연결시킬 뿐 아니라. 또 하나의 연결도 시도한다. 즉 돈과 행복을 연결시키는 것이다.(239쪽)-조용기 목사

러스킨은 말한다. "삶, 즉 사랑의 힘, 기쁨의 힘, 감탄의 힘을 모두 포함하는 삶 외에 다른 부는 없다. 고귀하고 행복한 인간을 가장 많이 길러내는 나라가 가장 부유하다. 자신의 삶의 기능들을 최대한 완벽하게 다듬어 자신의 삶에, 나아가 자신의 소유를 통해서 다른 사람의 삶에도 도움이 되는 영향력을 가장 광범위하게 발휘하는 그런 사람이 가장 부유하다.(151쪽)

행복은 내적인 영적 활동이며, 그 특징은 친절과 빛과 삶과 공감이 확대된다는 것이다.(매슈 아널드, 252쪽)

사회의 목소리 큰 사람들이 선험적 진리로 여기는 견해들이 사실은 상대적인 것이고 연구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할 때 비로소 정치적 의식이 깨어난다.(255쪽)

이데올로기적 진술이란 중립적으로 말하는 척하면서 교묘하게 어떤 편파적인 노선을 밀어붙이는 진술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256쪽)

마르크스의 표현을 빌리면, "모든 시대의 지배적 관념은 늘 지배계급의 관념이다."(256쪽)

관념이나 제도가 "자연스럽다"고 생각할 때는 고통의 책임을 아무에게도 묻지 못하거나 고통을 겪는 당사자에게 묻게 된다. 그러나 정치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우리가 아니라 관념이 문제일지도 모른다고 상상하게 된다.(259쪽)

정치적 관점이 추구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이데올로기에 대한 이해다. 분석을 통하여 이데올로기가 자연스러운 것이 아님을 밝혀 그 뇌관을 제거하는 것이다. 그렇게 해야 어리둥절한 채 우울한 표정으로 대응하던 태도를 버리고, 눈을 똑똑히 뜨고 그 원인과 결과를 계보학적으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262쪽)

 

Ⅳ기독교

기독교 도덕가들은 불안을 달래려면 낙관적인 가르침과는 반대로 모든 것이 최악으로 흘러간다고 강조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죽음, 폐허, 광대한 풍경-여행, 새로운 것과의 만남,다산과 연암, 제물론, 293쪽)

우리의 약점에는 늘 두 가지 요소가 있다. 공포와 사랑에 대한 욕망이다.(305쪽)

모든 인간이 귀중하다는 인식을 회복할 수 있을 때, 아니, 그보다 더 중요한 것으로, 그런 인식을 유지할 수 있는 공간과 태도를 조성할 수 있을 때, 사람들은 평범한 삶을 어둡게 보지 않는다. 그럴 때 단단한 벽 뒤에 고립된 채 혼자 의기양양하게 살아가고 싶은 욕구는 약화될 것이며, 이것은 심리적으로 모든 사람에게 유익이 된다. 이것이 공동체의 윤리에 적용할 수 있는 기독교적 통찰이다.(309-10쪽)

 

Ⅴ보헤미아

많은 보헤미안들이 영적인 관심을 삶의 전면에 내세우는 데 몰두한 나머지 실제적인 문제를 태만히 했다. 이 때문에 그들은 생존할 만한 일을 찾는 데 안간힘을 써야 했으며, 이렇게 되자 영을 생각할 시간은 줄어들고 몸 생각을 해야하는 시간은 늘어났다. 심지어 물질주의적이라고 욕하던 바쁜 판사나 약사보다 나을 것이 없는 신세가 된 것이다.(352쪽)

철학, 예술, 정치, 기독교, 보헤미아는 지위의 위계를 없애려 하지 않았다. 그들은 다수의 가치로부터 인정받지 못하는 가치, 다수의 가치를 비판하는 새로운 가치에 기초하여 새로운 위계를 세우려 했다. 이 다섯 집단은 성공과 실패, 선과 악, 수치와 명예의 구분 자체는 유지하면서, 무엇이 각 항목에 소개야 하는지를 재규정하려 했다.--- 이들 덕분에 우리는 삶에서 성공을 거두는 데는 하나 이상의 길, 판사나 약사의 길과는 다른 길이 있다는 것을 기약하며 위로와 확신을 얻을 수 있다.(356-7쪽)

 

*불안의 원인-무지
*기분이 우울하면 과거에 사는 것이고, 불안하면 미래에 사는 것이며, 마음이 평화롭다면 지금 이 순간을 살고 있는 것이다.-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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