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연출 전공자답게 스토리가 매우 극적이다.
웹툰을 보는 것 같았다.
나에겐 아몬드가 있다./당신에게도 있다./당신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거나/가장 저주하는 누군가도 그것을 가졌다./아무도 그것을 느낄 수 없다./그저 그것이 있음을 알고 있을 뿐이다.
여기서 아몬드는 편도체로 나(선윤재)는 선천적으로 그것이 작아 알렉시티미아(Alexithymia 감정표현불능증)라는 정서적 장애를 갖고 있다. 감정표현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에 '괴물'로 불리우기도 한다.
사람들은 원래 남과 다른 걸 배기질 못하거든. 에이그, 우리 예쁜 괴물.(20쪽, 할멈)
16세 생일날 사회에 불만을 품은 남성에게 할멈은 칼에 찔려 죽고 어머니는 혼수상태에 빠진다. 아내를 잃고 외롭게 살아가는 심박사의 도움을 받아 어머니가 하던 중고책방을 운영하면서 고등학교에 진학한다.
-부모는 자식에게 많은 걸 바란단다. 그러다 안 되면 평범함을 바라지. 그게 기본적인 거라고 생각하면서. 그런데 말이다. 평범하다는 건 사실 가장 이루기 어려운 가치란다.(81쪽, 심박사)
경영학 교수 윤권호의 부탁으로 그의 자식 윤이수(곤이)를 대신하여 생의 막바지에 이른 그의 아내를 만난다. 그후 곤이는 나의 학교로 전학오고 갈등 속에서도 친구로 지내게 된다. 나는 괴물로, 곤이는 문제아로 낙인 찍혔지만---
-난 누군가를 쉽게 재단하는 걸 경계한단다. 사람은 다 다르니까. 네 나이 때는 더 그렇고.(116, 심박사)
달리기 선수가 꿈인 이도라와도 친구가 되어 이성에 눈떠간다.
학교로부터 소외된 곤이는 끝내 가출하여 '철사'라는 보육원 선배에게 간다. 나는 곤이를 만나러 철사를 찾아간다.
멀먼 먼 대로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외면하고, 가까우면 가까운 대로 공포와 두려움이 너무 크다며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껴도 행동하지 않았고 공감한다면서 쉽게 잊었다.
내가 이해하는 한, 그건 진짜가 아니었다.(218, 나)
나와 곤이는 심각한 부상을 당하지만 철사로부터 벗어나게 된다.
도라, 곤이와의 관계도 회복되고, 엄마도 깨어나고 나도 회복된다.
그 이야기가 어떤 이야기가 될지는 나도 모른다. 말했듯이, 사실 어떤 이야기가 비극인지 희극인지는 당신도 나도 누구도, 영원히 말할 수 없는 일이다. 그렇게 딱 나누는 것 따윈 애초에 불가능한 건지도 모른다. 삶은 여러 맛을 지닌 채 그저 흘러 간다.
나는 부딪혀 보기로 했다. 언제나 그랬듯 삶이 내게 오는 만큼, 그리고 내가 느낄 수 있는 딱 그만큼을.(에필로그 마지막 부분)
소외와 소통을 다루고 있다.
그것을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오르막길 문재인, 히말라야를 걷다 (0) | 2022.06.24 |
---|---|
니클의 소년들 (0) | 2022.06.11 |
헤이트 (0) | 2022.05.22 |
작별하지 않는다 (0) | 2022.03.31 |
모든 용서는 아름다운가 (0) | 2022.03.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