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새로운 운명을 앞두고 떠난 그곳, 히말라야"
험난한 오르막길을 묵묵히 그러나 끝까지 걸어간
문재인의 여정을 담은 히말라야 포토 에세이"
2016년 6월 네팔 랑탕 트레킹을 정리한 포토 에세이집이다.
탁재형의 글과 사진이지만 문재인이 쓴 글처럼 느껴진다.
짤막한 글들이 과묵한 문재인의 성격을 잘 드러내는 것 같았다.
읽는 내내 행복했다.
언제 비가 올지 알 수 없다. / 언제 바람이 잘지 알 수 없다.
언제 산이 무너져 내려 인간의 흔적 따위/ 존재하지 않던 태고의 모습으로
시간의 흐름을 되돌려 놓을지 알 수 없다.
보이지조차 않는 봉우리 하나/ 가슴속에 잘 품어 두고
위태롭게 뻗은 길을 따라/ 발을 내딛는 것만이
지금 할 수 있는 것의 전부다.
- 63쪽 '알 수 없다'
뜻을 미뤄 놓고 먼저 간 친구./ 그리고 여전히 그를 기리는 사람들.
그런 이들이 만들고, 전해 준 것이
바로 그 노란 운동화였다는 것을/ 그때의 난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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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친구와 함께 걷고 있다는 걸
그때는/ 알지 못했다.
-103~4쪽, '노란 운동화'
험한 길을 가면서 목이 없는 경등산화를 신은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불편한 것은 물론 부상을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공수부대 출신은 다르구나 생각했는데, 깊은 사연이 있었다.
친구는 노짱이겠지.
제작: 탁재형
노래 : 오르막길(정인, 윤종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