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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독자를 위한 화엄경

마음닦기/독서

by 빛살 2023. 8. 30.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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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독자를 위한 화엄경/박보람/불광출판사/2023.07.03.

<화엄경> 입문서로서 좋은 책이다.
불교는 사람들이 '나'라는 것을 올바로 알지 못하고 가짜 '나'에 집착하는 것을 모든 고통의 근본 원인으로 파악합니다. 따라서 참된 '나'를 알지 못하고 거짓 '나'에 집착하는 것에서 벗어난다면, '如實知見' 즉 '나'의 참모습을 여실히 보기만 한다면 모든 고통으로부터 벗어난다는 것이 불교의 처방입니다.
고정불변의 실체로서의 나는 없고(무아), 연기법에 의한 현상이 있을 뿐이다.
-나의 참된 모습과 내용은 무아•연기이다.

설불경전: 부처님을 설하는 경전, 부처님에 대해서 말하는 경전.
'나'의 참모습을 여실히 알아 모든 고통을 여읜 부처님은 지금, 여기의 '나', 지금 이 책을 읽고 있는 여러분과 조금도 다름없다는 것이 '화엄경'이 바라보는 '나'이자 '부처님'입니다.

<화엄경>의 핵심은 "나가 곧 부처님임을 확신하여 이고득락하자!"입니다.
초기 화엄교학에서는 형태나 매체 등과 관계없이 '나'의 참모습을 여실히, 모자람 없이 설하여 모든 존재들이 자신의 참모습대로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가르침이라면 그것이 바로 <화엄경>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를 다른 말로 '원만한 가르침'이라는 뜻의 '圓敎'라고 일컬었는데 그 내용인즉슨 '나'의 참모습은 바로 조금도 모자람 없는 부처님이라는 것이지요.
頭頭物物이 비로자나 진법신 아님이 없다.

* 화엄경 야마궁중게찬품, 유심게
마음이 화가와 같아서 모든 세간을 그려내니 / 오온이 마음 따라 생기어서 무슨 법이든 짓지 못함이 없도다.(心如工畵師 能畵諸世間 五蘊實從生 無法而不造)

마음과 같이 부처님도 또한 그러하며 부처님과 같이 중생도 그러하니 / 마땅히 알라. 부처님과 마음은 체성이 모두 다함이 없다. (마음과 부처님과 중생, 이 셋은 차별이 없다.) (如心佛亦爾 如佛衆生然 應知佛與心 體性皆無盡)

만약 어떤 사람이 마음 작용이 모든 세상을 두루 지어냄을 안다면 / 이 사람은 곧 부처님를 보아 부처님의 참성품 알게 되리라. (若人知心行 普造諸世間 是人卽見佛 了佛眞實性)

마음은 몸에 머무르지 않고 몸 또한 마음에 머무르지 않으면서 / 능히 부처님의 일을 지으니 자유로움이 일찍이 없었던 일이다. (心不住於身 身亦不住心 而能作佛事 自在未曾有)

만약 어떤 사람이 삼세의 일체 부처님을 분명히 알고자 한다면 / 마땅히 법계의 성품을 관하라. 일체는 오직 마음이 짓는다.(若人欲了知 三世一切佛 應觀法界性 一切唯心造)
-화엄경 제일게(화엄경 4구게) 
일체유심조는 <화엄경>의 다른 모든 문구와 마찬가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관찰하는 것', 또는 '확인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唯心
1.유식사상: 유심을 '오직 식'으로 이해.
일체는 오직 식이 짓는 것이고 삼계에 속한 것은 오직 식일 뿐입니다. 여기서 식은 연기한 현상(依他起性)을 개념을 통해서 분별하는(遍計所執性) 잘못된 인식 또는 그 흐름을 가리킨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식은 잘못된 인식으로서 妄識, 染汚識이라고도 하며 이 식이 지어내는 일체 또한 오염된 세계, 妄境界로 파악됩니다. 
2.여래장(如來藏, Tathāgatagarbha)사상: 일체 중생이 다 불성을 간직하고 있다.
<究竟一乘寶性論> - 화엄경의 '여래출현품' 중 '微塵經卷喩' - 하나의 티끌 속에도 모든 세계의 일을 기록한 經卷이 있어 어느 지혜로운 사람이 그 책을 꺼내 모든 사람이 이익을 얻도록 한다는 비유. 모든 중생이 다 여래의 마음을 갖추고 있음에도 그것을 출현시켜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眞妄和合=청정한 불성+염오의 번뇌
3.초기 화엄교학:  지금, 여기의 '나'의 마음이 부처님의 마음과 본질적으로나, 현실적으로나 어떠한 차이도 없다. 본질이나 현실과 같은 구분 자체가 불가.
나의 마음이자 부처님의 마음이 지어내는 일체와 삼계에 속한 것은 모두 부처님의 세계로서 오직 참일 뿐인 세계입니다. 이러한 입장을 철저히 따른다면 법계의 모든 현상, 두두물물은 모두 나의 일이며 그대로 나로서 곧 여래 출현의 세계입니다.(주인공)
마음을 통한 나와 부처님의 이해-화엄경의 유심사상. 자기 자신이 부처님임을 알고서 부처님으로서 살아가는 방법을 알기 위해 화엄경을 알아야 한다.

<화엄경>의 명칭
1.산스크리트어, 티베트어 '불장엄이라는대방광경'.
불장엄, 불장엄 삼매: 세상이 모두 부처님으로 장엄되어 있는 심상을 떠올려 그것을 계속 관찰하는 수행법.
2.한역: 대방광불화엄경. 대방광불화엄을 가르친다. 화엄으로 비유된, 부처님이 깨달은 대승의 진실한 과보인 방광을 설한다. - 이 세계 곳곳을 부처님이 화엄하고 있다.

<화엄경이 바라보는 부처님>
여래출현: 1.여래가 출현한다. 2. 여래로부터 출현한다.- 1)화신, 2)여래장 사상 3.여래는 출현한 것. 출현한 것은 여래. 나가 온전한 부처님.
 *여래출현품
"불자여, 여래의 지혜는 이르지 못하는 데가 없으니 무슨 까닭인가? 한 중생도 여래의 지혜를 갖추지 않은 이가 없다. 다만 허망한 생각으로 전도되어 집착하여 깨닫지 못할 뿐이다. 허망한 생각을 여의면 모든 것에 대한 지혜가 눈앞에 나타난다.
불자여, 비유하면 다음과 같다. 큰 경전이 있어 분량이 온 우주와 같고 온 우주에 있는 일이 다 적혀 있다. 이 큰 경전의 분량이 비록 온 우주와 같지만 전체가 한 작은 티끌 속에 있으며, 한 작은 티끌 속과 같이 다른 모든 작은 티끌들에도 이 경전이 들어 있다. 이때 어느 지혜로운 사람이 이 경전이 티끌 속에 있어 중생들에게 이익을 주지 못함을 보고는 즉시 작은 티끌을 깨뜨리고 이 큰 경전을 꺼내어 모든 중생으로 하
여금 이익을 얻게 하였으며, 한 티끌과 같이 다른 모든 티끌도 다 그렇게 하였다.
불자여, 일제중생에게 큰 이익이 되는 여래의 지혜도 그와 같아서 모든 중생에게 갖추어져 있지만 어리석은 중생이 허망한 생각과 집착 때문에 깨닫지 못하여 이익을 얻지 못한다. 이때 여래께서 장애가 없이 청정한 지혜의 눈으로 법계의 모든 중생을 두루 관찰하고 이렇게 설하셨다. '이상하다. 중생들이 여래의 지혜를 구족하고 있으면서도 어째서 어리석고 미혹하여 알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하는가! 내가 마땅히 성
인의 도로 가르쳐서 허망한 생각과 집착을 영원히 여의고 자기의 몸에서 여래의 광대한 지혜가 부처님과 다르지 않음을 보게 하리라! 그리고 저 중생들이 성인의 도를 닦아서 허망한 생각을 여의어 여래의 한량 없는 지혜를 얻게 하여 일체중생을 이익되고 안락케 한다."

"불자야! 이 보살은 일체 모임의 모습을 분별하지 않고 평등에 머무른다. 이 보살은 중생의 몸, 국토의 몸, 업보의 몸, 성문의 몸, 독각의 몸, 보살의 몸, 여래의 몸, 지혜의 몸, 법의 몸, 허공의 몸을 잘 안다. 이 보살은 모든 중생의 마음이 좋아하는 바를 알아서 중생의 몸으로써 자신을 만들고 또한 국토의 몸, 업보의 몸 내지 허공의 몸을 만든다. 또 중생의 마음이 좋아하는 바를 알아서 국토의 몸으로써 자신을 만들고 또 중생의 몸, 국토의 몸 내지 허공의 몸을 만든다. (....) 또 중생의 마음이 좋아하는 바를 알아서 자신으로써 중생의 몸, 국토의 몸 내지 허공의 몸을 만든다."
-<80화엄> 십지품

 三世間 - 智正覺世間, 衆生世間, 器世間. 融三世間佛.
一乘法界圖, 法性偈, 槃詩. - 融三世間佛

法界緣起·法界無盡緣起·法界無碍緣起 : 우주만유가 천차만별이지만 모두 인연 따라 얽혀 있어 어느 하나도 독자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일체연기법.

"만약 하나가 곧 많음이고 많음이 곧 하나이면 / 의미가 고요히 사라져 모두 평등하여 / 동일하다, 다르다라는 잘못된 생각을 멀리 여의니 / 이를 보살의 '물러남 없음의 머무름'이라고 한다." -<60화엄> 보살십주품
"하나 가운데 한량없음을 알고 / 한량없음 가운데 하나를 아니 / 변화하면서 생겨나나 실제가 아니니 / 지혜로운 자는 두려울 바 없다. -<60화엄> 여래광명각품

첫 번째 구절은 하나와 많음의 구별, 그리고 이것을 바탕으로 하는 '같다', '다르다'라는 구분은 실제가 아닌 잘못된 생각이며 이 세계의 참모습은 "하나가 곧 많음"이고 "많음이 곧 하나"라고 이야기합니다. 이것을 '서로 즉한다'는 뜻의 '相卽'이라고 합니다. 두 번째 구절은 하나 가운데 한량없이 많은 것이 들어 있고 한량없이 많은 것에 하나가 들어 있는 것이 지혜로운 자가 파악하는 이 세상의 참모습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이를 '서로 들어간다'는 뜻의 '相入'이라고 합니다. 이 둘을 합하여 '상즉상입'이라고 하며 '화엄경'에는 비슷한 맥락의 구절이 무수히 등장하지요. 화엄종에서는 이것을 <화엄경>이 바라보는 이 세계의 참모습으로 파악합니다.
相卽相入, 相卽相容은 화엄사상의 根本敎義이다.

"만약 어떤 보살들이 이와 같은 관찰 및 행동과 상응하고 모든 법에 대해서 두 가지 이해를 내지 않으면 일체 부처님의 법이 곧바로 앞에 나타나며 처음 발심할 때 곧 무상정등정각을얻는다(初發心時便成正覺)."-<범행품>
-두 가지 이해를 내지 않으면: 분별하지 않으면
"지금, 여기에서 나가 온전한 부처님임을 믿으려는 의지, 서원을 일으키는 것이 곧바로 초발심하는 일승보살의 길입니다. 말하자면 이것은 되고 안 되고의 문제가 아니라 하고 안 하고의 의지 문제라는 것이죠."
발심(중생) - 수행(보살) - 성불(부처)

三乘方便 眞實一乘 : 오직 하나의 불승(一佛乘)을 설하셨고 삼승(성문-사성제와 8정도, 연각-12연기, 보살-6바라밀)에 대한 교설은 진실의 일승에 대한 방편일 뿐이다.
一乘圓敎 : 화엄종에서, 깨달음에 이르게 하는 오직 하나의 원만하고 완전한 가르침. 법화경과 화엄경의 궁극적인 가르침을 이른다.

의상 스님은 모든 연기법에 예를 들어 나와 나 아닌 것에 대한 분별이 없고, 어떠한 고정된 것에도 머무름이 없는 것을 바로 동일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초발심 이후의 일승보살도는 성불하기 위한 수행이 아니라 온전한 부처님으로서 다양한 분위의 佛行을 펼치는 과정일 뿐입니다.
佛行-念念發心(찰나 찰나 발심)
초심, 이 자리는 중생은 들어온 적 없으며 보살은 머무르지 않고 부처님은 나가시지 않으시는 자리입니다.

화엄경은 나가 온전한 부처님임을 믿으려는 서원을 일으켜서 부처님이 할 일을 하라는 것입니다.
나가 부처님임을 구체적인 행위를 통해서 자신의 삶에 끊임없이 출현시키는 것이지요. 즉 나가 여래라는 믿음의 서원은 곧 나인 여래가 출현하는 행동으로 그것이 화엄경의 서원입니다.

의상 스님은 서원 그 자체를 화엄경의 부처님으로 이야기합니다. 즉 願佛입니다.
"원불이니 출생하기 때문이다'란(다음과 같다) 百四十願•十廻向願•初地願 및 性起願 등이 모두 원불이다. 이 부처님은 머무름이 없음으로써 몸을 삼기 때문에 한 물건도 부처님의 몸 아님이 없다. 이른바 한 법을 듦에 따라서 일체를 다 거두어 법계에 들어맞아 두루함을 원불이라고 이름한다."-일승법계도, 의상
<普賢菩薩十種大願>
① 모든 부처님을 예배하고 공경하겠습니다.(禮敬諸佛願)
② 여래를 찬탄하겠습니다.(稱讚如來願)
③ 모든 이를 널리 공야하겠습니다.(廣修供養願)
④ 모든 업장을 참회하겠습니다.(懺除業障願)
⑤ 모든 이의 공덕을 따라 기뻐하겠습니다.(隨喜功德願)
⑥ 가르침을 전해 주시기를 청하겠습니다.(請轉法輪願)
⑦ 부처님께서 세상에 머무르시기를 청하겠습니다.(請佛住世願)
⑧ 항상 부처님을 따라서 배우겠습니다.(常隨佛學願)
⑨ 항상 중생을 수순하겠습니다.(恒順衆生願)
⑩ 널리 모든 것을 회향하겠습니다.(普皆廻向願)
화엄경을 읽는 것이 바로 여래출현행으로서 보현보살십종대원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서원의 시작과 끝은 화엄경  읽기이다.

화엄경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業에서 願으로

“가는 데마다 본래 자리, 이르는 데마다 떠난 자리”(行行本處 至至發處)"
"깨닫고 보면, 단 한 걸음도 옮긴 적이 없습니다. 가는 데마다가 본래 그 자리요, 이르는 데마다 출발한 그 자리 입니다.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 있는 그대로의 세상이 華嚴光佛 비로자나(Vairocana) 부처님 光明遍照의 세계라는 사실을 깨달으면 行行本處 至至發處를 알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화엄(華嚴)의 골수(骨髓)입니다."-종범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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