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시집 <악의 평범성>과 내용이 서로 넘나든다.
짤막한 글로 시인이 만난 것, 겪은 것, 보고 들은 것을 정리해 놓았다.
낮은 곳부터 시작하는 시선이 지붕처럼 묵직하다.
어느 역사를 보더라도 위기의 순간을 만든 것은 늘 강자들이다. 그리고 약자들은 희생되었다. 강자들이 난폭 운전을 하는 대한민국은 가라앉는 세월호 난파선과 하나도 다를 바 없다.--- 이대로 가만히 있을 것인가.(16쪽)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동물이 사람이고 그중에서도 더 잔인한 동물이 바로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가장 위험하면서도 그 위험을 모르기 때문에 더욱 위험한 동물이기도 하다. 인간은 가장 큰 바퀴벌레이다.(21쪽)
늑대의 탐욕- 이누이트들의 '늑대 사냥법'(26-27)
이오덕 선생의 무덤가 시비
새 한 마리 / 하늘을 간다 // 저쪽 산이 / 어서 오라고 / 부른다 // 어머니 품에 안기려는 / 아기 같이 // 좋아서 어쩔 줄 모르고 / 날아가는구나!( 새와 산 / 이오덕)
사람들은 참 아무것도 모른다 / 밭 한 뙈기 논 한 뙈기 / 그걸 모두 ‘내’거라고 말한다. // 이 세상 온 우주 모든 것이 / 한 사람의 ‘내’것은 없다 // 하나님도 ‘내’거라고 하지 않으신다 / 이 세상 모든 것은 모두의 것이다 // 아기 종달새의 것도 되고 아기 까마귀의 것도 되고/ 다람쥐의 것도 되고 한 마리 메뚜기의 것도 된다 // 밭 한 뙈기 돌멩이 하나라도 / 그건 내 것이 아니라 온 세상 모두의 것이다.( 밭 한 뙈기 / 권정생)
세월호 창문을 부순 학생들-탈북 학생 3명(49쪽)
큰 새는 작은 새를 등에 업고 날아간다.(51-吳越同舟)
은해사 불광각-추사 불광(오리 다리는 짧고 학의 다리는 길다. 61)
子路가 石門에서 묵고 있는데 문지기가 말했다. “어디서 왔소?” 子路가 말하기를 “孔門에서 왔습니다.”라고 하자, 말하기를 “이 양반이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하려는 사람인가?”라고 했다.(子路宿於石門 晨門曰 奚自 子路曰 自孔氏 曰是知其不可而爲之者與, 논어 헌문 39)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속엔 항상 불가능한 꿈을 가지자.(체 게바라 100쪽)
새는 바람이 강하게 불 때 집을 짓는다.(116)
그리고 서로 괴물이 된다.(랜드 오브 마인133)
세상은 강자가 약해져서 바뀌는 게 아니라 약자가 강해져야 바뀐다.(강한 자아, 163)
류시화 고 노무현 대통령 추도시(167), 나의 모국어는 침묵(중2 교과서 수록)
이 사회의 모든 제도와 문화는 중산층 이상에 적합한 구조다. 중산층과 상류층은 지식인들이 떠들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서 한다. 그럼에도 중산층 이상을 변호하는 중산층 이상에 속하지 않는 사람들은 그들의 기득권에 편승하려는 속셈이다.(208)
영혼의 목걸이-가장 인간적인 것이 가장 완벽할 뿐이었다.(2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