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픽션 시리즈 009. 한영대역 문고본으로 113쪽의 짧은 분량이다.
사건도 단순하다.
조선족 마을에서 일어난 불법체류 탈북자들의 이야기다.
첫 탈북자 옥화는 홍의 동생과 결혼하여 지내다가 사라진다.
식구들이 따뜻하게 대해 주었지만 그가 떠남으로써 집안은 풍비박산이 난다.
두번째 여자. 교회를 중심으로 여자에게 많은 도움을 주지만 여자는 별 고마움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그래서 사람들의 평도 좋지 않았다. 돈을 꿔달라고 해서 마지못해 3천원을 준다. 돈을 주는 홍의 태도에 마음이 상한 여자는 다시 홍과 만나 나의 처지도 알지 못하면서 동정만 하는 사람들을 원망한다.
상대를 이해하려는 노력없이 자신의 주관만 앞세운 섣부른 동정은 오히려 모욕이 될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상대에 대한 존중이다.
한국에 돈벌러 갔다 온 홍의 시형(媤兄)을 통해서 조선족들도 한국에서는 탈북민과 같은 처지임을 알 수 있었다.
같은 민족, 아니 같은 사람으로서 탈북민, 조선족, 한국인의 관계를 생각하게 해 주는 짧지만 묵직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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