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夜憶舍弟
戍鼓斷人行
邊秋一雁聲
露從今夜白
月是故鄉明
有弟皆分散
無家問死生
寄書長不達
況乃未休兵
달밤에 아우를 생각하다
수루의 북소리에 발길 끊어지고
변방의 가을에 한 마리 기러기 소리
이슬은 오늘밤부터 얼어 희어지고
이 달은 고향에서도 밝으리라
형제가 있으나 모두 흩어져
생사를 물어볼 집마저 없도다
편지를 부쳐도 오랫동안 가지 못하나니
하물며 전쟁이 끝나지도 않았음에야
*舍弟: 내 동생. 두보에게는 네 명의 동생이 있었다.
*戍鼓: 국경을 지키는 초소[수루戌樓] 위에 달아놓은 시각을 알리는 북.
*斷人行: 사람의 걸음이 끊어졌다.
*雁: 기러기.
*露從今夜白: 가을에 날씨가 차서 이슬이 희게 보인다는 백로를 가리킴. 매년 양력 9월 8일경.
*無家: 생사를 물어볼 고향의 집도 없다.
<해제>
두보가 48세 되던 해인 건원 2년(759), 진주(秦州 : 감숙성 동남부)에서 지음. 두보의 부모 고향은 호북성 양양襄陽이고 출생지는 하남성 공현巩縣이며 아우가 4명 있는데 당시 안록산의 난리로 모두 헤어졌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