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 나바호족의 기도
2020.03.09 by 빛살
하얼빈 도리공원-유치환
2019.12.23 by 빛살
베르메르 Vermeer
2019.11.27 by 빛살
이용악-블라디와 관련된 시
2019.11.17 by 빛살
이바라기 노리코의 시
2019.10.20 by 빛살
방문객-정현종
눈물은 푸르다./ 사랑이여-최종천
아내의 봄비
인디언 나바호족의 기도 하루 종일 걸어가게 하소서 모든 것을 아름답게 회복시키시고 새들과 함께… 즐거운 새 소리와 함께 꽃가루 덮인 길(화분의 길)을 아름답게 걸어가게 하소서 발치에 뛰노는 메뚜기와 함께 발목을 적시는 이슬을 밟으며 아름답게 걸어가게 하소서 내 앞의 아름다움 내 뒤의 아름다움 내 위의 아름다움 내 밑의 아름다움 아름다움에 둘러싸여 걸어가게 하소서 늘그막에도 그 아름다운 길을 힘차게 걸어가게 하소서 다시 살더라도 그 길이 아름답게 하소서 모두 잘 이루어지리라 즐겁게 나 걸어갑니다 마음을 가다듬고 가게 하소서 슬픔 없이 걷게 하소서 고통은 잊고 가게 하소서 힘차게 걸아가게 하소서 예전처럼 걸어가게 하소서 즐겁게 걷게 하소서 즐겁게 짙은 구름 속을 걷게 하소서 즐겁게 거친 빗줄기 속을 걷게 하..
마음닦기/시 2020. 3. 9. 10:57
하얼빈 도리공원(哈爾濱道里公園) 유치환 사람의 솜씨로 꾸며진 꽃밭 하나 없이 크나큰 느릅나무만 하늘로 어두이 들어서서 머리 우에 까마귀떼 종일을 바람에 우짖는 슬라브의 혼(魂) 같은 울암(鬱暗)한 수음(樹陰)에는 나태한 사람들이 검은 상념을 망토같이 입고 혹은 벤취에 눕고 혹은 나무에 기대어 섰도다 하늘도 광야같이 외로운 이 북쪽 거리를 짐승같이 고독하여 호올로 걸어도 내 오히려 인생을 윤리(倫理)치 못하고 마음은 망향(望鄕)의 욕된 생각에 지치었노니 아아 의식(衣食)하여 그대들은 어떻게 스스로 족하느뇨 창량(蹌踉)히 공원의 철문을 나서면 인거(人車)의 흘러가는 거리의 먼 음천(陰天) 넘어 할 수 없어 나누은 광야는 황막(荒漠)히 나의 감정을 부르는데 남루한 사람 있어 내게 인색한 소전(小錢)을 욕구하는..
마음닦기/시 2019. 12. 23. 20:31
우유를 따르는 여인(요하네스 베르메르, 1658) 베르메르 Vermeer 레이크스 미술관의 이 여인이 세심하게 화폭에 옮겨진 고요와 집중 속에서 단지에서 그릇으로 하루 또 하루 우유를 따르는 한 세상은 종말을 맞을 자격이 없다. 비스와바 쉼보르스카(1923~2012, 폴란드, 1996 노벨문학상 수상)
마음닦기/시 2019. 11. 27. 09:21
두만강 너 우리의 강아 나는 죄인처럼 수그리고 나는 코끼리처럼 말이 없다 두만강 너 우리의 강아 너의 언덕을 달리는 찻간에 조고마한 자랑도 자유도 없이 앉았다 아모것두 바라볼 수 없다만 너의 가슴은 얼었으리라 그러나 나는 안다 다른 한 줄 너의 흐름이 쉬지 않고 바다로 가야 할 ..
마음닦기/시 2019. 11. 17. 07:49
기대지 말고 더 이상 야합하는 사상에는 기대고 싶지 않다 더 이상 야합하는 종교에는 기대고 싶지 않다 더 이상 야합하는 학문에는 기대고 싶지 않다 더 이상 어떠한 권위에도 기대고 싶지 않다 오래 살면서 마음속 깊이 배운 건 이 정도 내 눈 귀 내 두 다리만으로 선들 무슨 불편이 있으..
마음닦기/시 2019. 10. 20. 19:51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 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마음닦기/시 2019. 10. 20. 19:48
눈물은 푸르다 최 종 천 눈물은 푸른색을 띠고 있다 멍을 우러낸 것이기 때문이다 열린 눈의 막막함 약속의 허망함 우리는 지난 세월을 증오에 투자했다 거기서 나온 이익으로 쾌락을 늘리고 문득 혐오 속에서 누군가를 기억한다 너의 눈은 검고 깊었다. 그러나 그는 입맞춤으로 너의 눈..
마음닦기/시 2019. 10. 20. 18:30
아내의 봄비 / 김해화 순천 웃장 파장 무렵 봄비가 내렸습니다. 우산 들고 싼거리 하러 간 아내 따라 갔는데 파장 바닥 한 바퀴 휘돌아 생선 오천원 조갯살 오천원 도사리 배추 천원 장짐 내게 들리고 뒤따라 오던 아내 앞 서 가다보니 따라오지 않습니다 시장 벗어나 버스 정류장 지..
마음닦기/시 2019. 10. 20. 1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