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스
2020.09.03 by 빛살
침묵의 봄
2020.08.29 by 빛살
몸과 인문학
2020.08.24 by 빛살
전염병과 보석경
2020.08.23 by 빛살
보수혁명론 한민족을 노리는 죽음의 상인들
2020.08.21 by 빛살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
2020.08.19 by 빛살
로버트 브라우닝, '프로스파이스'에서
피파의 노래-아침, 봄의 노래
인간이 신과 맞먹으려고 하는 오만함을, 그리스말로 '히브리스'(Hybris)라고 한다. 그리스 사람들은 히브리스를 제일 큰 죄로 여겼다. 신화에만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다. 페르시아 황제 크세르크세스가 제 뜻을 따르라고 바다를 채찍질한 일이 있었다. 히브리스의 역사적 사례다. 크세르크세스 1세(BC 486~465)는 왕위에 오르자 이집트와 바빌로니아를 평정한 후 자신의 아버지(다리우스 대제)가 이루지 못한 그리스 정복(마라톤전투 패배)이라는 숙원 사업을 시작한다. 치밀한 준비 끝에 대규모 군대를 이끌고 직접 전쟁에 나간다. 다르다넬스 해협을 건너기 위해서, 수백 척의 배들을 연결해서 다리를 만들도록 지시한다. 그러나 폭풍이 몰아치는 바람에 배들은 순식간에 부서지고 말았다. 크세르크세스는 풍랑을 일으켜서 앞..
마음닦기/좋은 글 2020. 9. 3. 10:34
침묵의 봄/레이첼 카슨, 김은령, 홍욱희 감수/에코리브르/2020.01.15. "나는 인간이라는 종에 관해 비관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 인간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너무나도 교묘하게 행동한다. 인간은 자연을 투쟁의 대상이자 굴복시켜야 할 상대로 인식한다. 인간이 이 지구를 무시하고 마구잡이로 대하는 대신 지구에 순응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면 우리의 생존 가능성은 조금 더 높아질 것이다"(E.B. 화이트)-책머리에서 1962년 기득권 세력의 많은 방해를 받으며 출간되었다고 한다. 6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났지만 그 방해는 여전히 지속되는 것 같다. 상황이 더 악화되었으니. 지구상에 생명체가 만들어지는 데는 수억 년이 걸렸다. 오랜 세월을 거쳐 생명체는 환경에 적응하고 종의 다양성을 유지하면서 균형을 이루어나갔다..
마음닦기/독서 2020. 8. 29. 20:50
고미숙의 몸과 인문학/고미숙/북드라망/2019.03.10. '동의보감의 눈으로 세상을 보다'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신문에 연재된 짤막한 글들을 주제별로 묶어 놓았다. 읽기에 편했지만 분량에 비해 너무 많은 내용을 말하려다 보니 이해시키는 글이 아니라 이해를 강요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글쓴이는 사회비평적 에세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동의보감의 핵심은 '순환과 운동'이다. 잠을 못 이룰 때 음악을 들으면서 우리의 삶도 음악처럼 '반복과 변조'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늘상 반복되면서도 똑 같지는 않은 생활. 모든 것들의 조화. 형기(形氣 형상과 기운)가 갖추어진 다음에 아(痾)가 생긴다. 아란 채(瘵)이고, 채란 병(病)을 말하는 것이다. 채란 피로가 누적된 상태, 아는 원초적 불균형이다.(p.26) 순..
마음닦기/독서 2020. 8. 24. 22:49
부처님 생존 시에 바이샬리라는 지역에 역병이 크게 번진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부처님은 마가다국의 죽림정사에 계셨는데,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500명의 제자와 함께 역병이 창궐하는 지역으로 가서 고통받는 사람들을 도왔습니다. 부처님은 제자들과 함께 거리를 깨끗이 청소하고 역병으로 숨진 이들의 시신을 수습하는 등 험한 일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을 설하시고 사람들과 함께 독송했습니다. 역병보다 더 무서운 것은 불안과 공포라는 사실을 아셨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증오와 혐오를 사랑과 자비로 바꾸는 것이 역병에서 벗어나는 근본 치유법이라고 생각하셨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지혜가 아닐까요? 우리 모두 두려움과 불안, 증오, 혐오라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보배경(Ratana sutta..
불교/일반 2020. 8. 23. 15:42
보수혁명론/정상모/백산서당/2019.04.19. 한민족을 노리는 '죽음의 상인들'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역사는 주인과 노예라는 이원론적 존재구조의 여러 가지 변형태의 연속과 반복에 불과하다. 자아정체성을 인정받으려는 ‘생사를 건’ 인정투쟁은 두 자기의식(개인) 중 하나는 자아의 정체성을 끝까지 고수하고, 다른 하나는 생존을 택하는 식 이외에 달리 종결될 수 없다. 자아를 지켜낸 개인은 다른 개인의 자립적 ‘자기의식’을 박탈하고, 그에게 생의 유지만 허용한다. 결국 한 개인은 자립적인 지위를 누리는 ‘주인’이 되고, 다른 개인은 생명만을 유지하는 물질적, 동물적 차원의 존재, 즉 ‘노예’로 전락하고 만다. 절망적이고 부정적인 상황에서도 자기 존재의 터전을 확충하는 절대적 행동인만이 역사세계를 주도해야 ..
마음닦기/독서 2020. 8. 21. 20:56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 임제선사 원 법문은 다음과 같다. 師示衆云 道流 佛法無用功處 是平常無事 아屎送尿 著衣喫飯 困來卽臥 愚人笑我 智乃知焉 사시중운 도류 불법무용공덕 시평상무사 아시송뇨 착의끽반 곤래즉와 우인소아 지내지언 古人云 向外作工夫 總是癡頑漢 爾且隨處作主 立處皆眞 境來回換不得 고인운 향외작공부 총시치완한 이차수처작주 입처개진 경내회환부득 임제 스님께서 다음과 같이 대중에게 설법을 하셨다. 납자들이여, 불법은 애써 힘쓸 필요가 없다. 다만 평소에 아무 탈 없이 똥 싸고 오줌 누며, 옷 입고 밥 먹으며, 피곤하면 잠자면 그뿐이다. 어리석은 사람은 나를 비웃는다.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은 알 것이다. 옛 성인이 말씀하시길, “밖을 향해 공부하지 말라. 그것은 어리석은 자들의 짓일 뿐이다. ..
불교/일반 2020. 8. 19. 14:23
정면으로 부딪쳐서, 삶의 고통과 어둠과 추위를 단번에, 기꺼이 지불하면, 용감한 자는 최후의 한 순간에 최악을 최상으로 바꾸어 놓는다. 삼라만상의 고함소리와 날뛰던 악마의 목소리는 잦아들리라, 뒤섞이리라, 달라지리라, 고통에서 평화가 태어나리라. -로버트 브라우닝, '프로스파이스(prospice)'에서
마음닦기/시 2020. 8. 19. 12:15
피파가 지나간다(Pippa Passes)/ Robert Browning(영,1812~1889) 계절은 봄이고 하루 중 아침 아침 일곱 시 진주 같은 이슬 언덕 따라 맺히고 종달새는 창공을 난다 달팽이는 가시나무 위에 하나님은 하늘에 이 세상 모든 것이 평화롭다. Pippa’s song/Robert Browning The year's at the spring, And day's at the morn; Morning's at seven; The hill-side's dew-pearl’d; The lark's on the wing; The snail's on the thorn; God's in his Heaven- All's right with the world. “베니스의 실크 공장에서 일하는 가난한 소녀 ..
마음닦기/시 2020. 8. 19. 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