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을 넘기며/권영상
2018.12.19 by 빛살
접동새 / 권환
2018.11.02 by 빛살
11월-이호준
설거지 / 정용철
2018.10.19 by 빛살
무릉武陵 가는 길 1 / 민영
2018.10.14 by 빛살
역설/방민호
2018.10.12 by 빛살
나무의 사계/소재호
2018.10.05 by 빛살
까짓것-이정록
2018.06.21 by 빛살
달력을 넘기며/권영상 지나간 달을 넘기고 새 달을 받는다. 이 아침 나는 누구의 손길도 닿지 않은 서른 개의 깨끗한 날을 받는다. 달걀 한 바구니처럼 굵고 소중한 선물 어미 닭이 달걀을 품듯 서른 개의 날들이 서른 개의 꿈으로 깨어나게 될 일을 곰곰 생각한다.
마음닦기/시 2018. 12. 19. 10:55
접동새 / 권환 빈골 우거진 숲속에서 외롭게 우는 접동새 할아버지는 정색하여 말씀하셨다. '불여귀 불여귀 귀촉도 귀촉도 (不如歸 不如歸 歸蜀道 歸蜀道)' 접동새는 꼭 이렇게 운다고. 어머닌 그러나 자신있게 정정하셨다. '계-집 죽고 자-식 죽고, 계-집 죽고 자-식 죽고' 접동새는 틀림없..
마음닦기/시 2018. 11. 2. 15:53
11월 이 호 준 괜히 11월일까 마음 가난한 사람들끼리 따뜻한 눈빛 나누라고 언덕 오를 때 끌고 밀어주라고 서로 안아 심장 데우라고 같은 곳 바라보며 웃으라고 끝내 사랑하라고 당신과 나 똑같은 키로 11 나란히 세워놓은 게지 -시집 <티그리스강에는 샤가 산다>(천년의시작)에..
마음닦기/시 2018. 11. 2. 15:44
설거지 / 정용철 설거지를 하다 보면 그릇마다 담긴 사랑이 보입니다. 금이 가거나 이 빠진 그릇을 보면서 마음 다치는 것이 얼마나 괴로운 일인지도 알게 됩니다. 설거지를 하다 보면 나의 철부지 과거가 기억나고 현재의 서투른 노력이 보입니다. 손은 거칠어지지만 마음은 갈수록 부드..
마음닦기/시 2018. 10. 19. 15:06
무릉武陵 가는 길 1 / 민영 이제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정해야 한다 가까운 길이 있고 먼뎃길이 있다 어디로 가든 처마끝에 등불 달린 주막은 하나지만 가는 사람에 따라서 길은 다른 경관을 보여준다 보아라 길손이여, 길은 고달프고 골짜기보다 험하다 눈 덮인 산정에는 안개 속..
마음닦기/시 2018. 10. 14. 12:00
역설/방민호 회색은 세상에서 가장 투명한 빛 흰 빛보다 검은 빛보다 순수한 빛 세상을 바닥까지 들여다본 이들만 늘 자기 곁에 숨겨두고 아끼는 빛 가장 견고한 것은 흘러다니는 것 저 구름과 바람, 일렁이는 산 안개 바닥없는 세상 바닥 깊은 곳에 형체도 빛깔도 없이 머물러 있는 것 가..
마음닦기/시 2018. 10. 12. 11:07
나무의 사계 / 소재호 봄에는 쌩그르쌩그르 사랑하고 여름엔 푹푹 잠이 익고 가을엔 바스락바스락 시를 쓰고 겨울엔 강글강글 경을 읽는다
마음닦기/시 2018. 10. 5. 12:44
까짓것 이정록 개업 기념 반값 미용실에 갔다가 시궁에 빠진 미운 오리 꼴이 되었다. 단골집에 가서 다시 다듬었다. 더 이상하다. 빈털터리가 되었다. 까짓것, 빡빡머리 스님도 산다. 아이들이 나만 보면 툭툭 치고 지나간다. 나보다 낫다는 걸 확인하는 거다. 까짓것, 떡갈나무는 잎이 넓..
마음닦기/시 2018. 6. 21. 1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