矯手頓足 悅豫且康-교수돈족 열예차강
2012.12.15 by 빛살
絃歌酒讌 接杯擧觴-현가주연 접배거상
晝眠夕寐 藍筍象床-주면석매 남순상상
紈扇圓潔 銀燭煒煌-환선원결 은촉위황
妾御績紡 侍巾帷房-첩어적방 시건유방
2012.12.14 by 빛살
親戚故舊 老少異糧-친척고구 노소이량
飽飫烹宰 飢厭糟糠-포어팽재 기염조강
具膳湌飯 適口充腸-구선손반 적구충장
矯手頓足하니 悅豫且康이라. 손을 굽혔다 펴고 발을 구르니, 기쁘고 즐거우며 걱정 없기 그지없다. 잔치 마당에서 흥이 난 사람들이 덩실덩실 춤추는 것을 그려 보인 것으로, 술 마시고 춤추며 노래하고 노니 기쁘고 즐거워서 근심걱정을 잊게 된다는 것을 말하고 있음. <'김성동 천자문..
한문/천자문2 2012. 12. 15. 08:47
絃歌酒讌할제 接杯擧觴하고 거문고 타고 노래하며 술 마시는 잔치 마당에서는 얌전하게 잔을 쥐고 두 손으로 들어 올려 권하고, '현(絃)'은 줄로 만든 악기로 거문고·가야금·비파 같은 것이고, '가(歌)'는 시·시조·노래를 말하니-손을 청하여 즐겁게 노는 모습을 말함. '접배거상(..
한문/천자문2 2012. 12. 15. 08:40
晝眠夕寐할새 藍筍象床이라 낮에는 졸고 밤에는 자니, 대나무 침상과 상아로 치레한 긴 걸상이다. 낮에 쉴 때나 밤에 잠잘 때 조금도 모자람이 없어 걱정없다는 말임. 모든 당길심을 떨쳐 버린 숨은이의 삶을 말하고 있는데-'사회적 존재인 인간'으로 짜장 있을 수 있는 일인지, 곰곰이 따..
한문/천자문2 2012. 12. 15. 08:04
紈扇는 圓潔하며 銀燭은 煒煌하고 흰 깁으로 만든 부채는 둥글고 깨끗하며, 은빛 나는 촛불은 환하게 빛나고, 이 글귀부터 '열예차강(열예차강)'까지는, 앞에 나오는 벼슬을 버리고 시골로 내려간 군자의 한갓진 삶을 낱낱이 그려 보여 주고 있음. 그러나 '흰 비단으로 만든 둥근 부채'..
한문/천자문2 2012. 12. 15. 07:53
妾御는 績紡하고 侍巾帷房하니라 아내와 첩은 길쌈을 하고, 장막 친 안방에서 수건 들고 시중든다. 삼껍질을 벗기고 실을 뽑아 물레 돌려 옷감을 짜는 고되고 힘든 단순노동을 여성에게 떠맡긴 것에는, 여성을 더욱 쉽게 부려 먹으려는 남성 지배 이데올로기가 숨어 있음. '수건과 머..
한문/천자문2 2012. 12. 14. 20:39
親戚과 故舊에 老少는 異糧이니라 곁붙이와 불알동무들을 (대접할 때는), 늙고 젊음에 따라 먹을 것을 달리해야 한다. 군자는 집에 있을 때 친척·친구들과 가깝게 지내되, 참마음으로 어른을 섬기고 위해서 먹는 것에도 늙고 젊음의 나뉨이 있어야 한다는 말임. 음식물을 삭일 수 있는 힘..
한문/천자문2 2012. 12. 14. 20:20
飽飫하면 烹宰하고 飢하면 厭糟糠하니라 배부르면 고기음식이라도 먹기 싫고, 배고프면 술지게미나 겨도 달갑게 여긴다. 음식이라는 것은 어떤 '절대적 맛'이 있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의 살림 형편이나 몸의 상태에 따라 아퀴지어진다는 것을 말하고 있으니-바뀌지 않는 '절대적 가치'..
한문/천자문2 2012. 12. 14. 20:06
具膳湌飯하고 適口充腸하니 찬 갖춘 밥을 물 말아 먹고, 입에 맞게 창자를 채우는 것이니. 밥을 먹을 때에는 다만 입에 맞는 먹을거리로 주린 창자를 채우는 것으로 족해야지, 쓸데없는 게염으로 많이 먹으려고 하지 말라는 말임. '밥을 물에 말아 먹다'라는 뜻의 '손반'은, '소박한 밥..
한문/천자문2 2012. 12. 14. 19:53